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서안지구: 극우 세력의 선명성 경쟁


  • 2026-08-08
  • 1 회

photo_2026-08-08_19-41-54.jpg

 

서안지구: 극우 세력의 선명성 경쟁

 

7월 8일, 헤브론[서안지구 남부의 주요 도시] 남부 언덕에 있는 키르벳 자누타의 폐허를 방문한 로 칸나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과 그의 대표단이 무장한 정착민들에게 포위당한 채 위협과 모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스라엘 군은 정착민들의 편을 들었다. 이스라엘 군은 미국 대표단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방문”을 했다고 몰아세우다가, 결국에는 대표단을 보내줬다.

 

며칠 뒤인 7월 11일, 라말라[서안지구에서 정치·행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 인근 신질(Sinjil) 근처에서 CNN 취재진 역시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 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4명을 어쩔 수 없이 체포해야만 했다.

 

2023년 10월 이후, 점령지인 서안지구의 폭력 사태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정착민들의 공격 급증, 물리적 폭행, 방화, 주택·모스크·차량 파괴, 가축 약탈, 올리브 나무 뽑기 등이 횡행하고 있다. 폭력과 주택 파괴의 압력에 놓인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며 서안지구의 베두인 마을들은 점차 비어 가고 있다.

 

이런 사태의 가속화는 네타냐후 연립정부 내부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선명성 경쟁의 일환이다. 네타냐후 연정을 이루는 이스라엘의 극우정당들은 점령지인 서안지구의 되돌릴 수 없는 합병을 강제하는 데에서 자신들이 다른 정당보다 더 단호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재무장관이자 '종교시온주의당'의 당수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이런 강제 합병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서 강탈한 토지에 정착민 전용 도로를 깔고, 6월 한 달 동안에 지어진 2,162채를 포함해 수천 가구의 주택 건설을 밀어붙였다.

 

미국 의원과의 사건으로 이런 정책이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스모트리히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오히려 그것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안지구 합병을 계속하겠다는 그의 개인적인 결의를 증명해 준 꼴이 됐다.

 

주요 제국주의 열강의 암묵적이거나 노골적인 지지가 주는 면죄부에 힘입어,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청소해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막무가내식 폭주는 이스라엘 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주간신문, 2026년 7월 15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