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코뮌>을 발간하며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본과 정권의 공격이 거세져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실업이 늘어날수록,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노동조건이 나빠질수록, 임금과 복지가 줄어 삶이 더 팍팍해질수록, 한줌 자본가의 부와 압도적 다수 노동자의 빈곤 사이에 더 거대한 골이 파일수록, 전쟁의 참화가 가까워올수록 의식 있는 노동자와 젊은이들은 묻는다.
이 모든 문제의 뿌리가 자본주의라면, 그 자본주의를 대체할 대안이 과연 있는가? 맑스주의나 사회주의는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이상일 뿐이지 않은가? 노동자세상을 건설할 잠재력이 과연 노동자들에게 있는 건가?
이런 질문 앞에서 우리는 “파리코뮌을 보라.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대안이고, 사회주의의 현실태이며, 노동자계급 잠재력의 증거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파리코뮌이 낯선 사람이라면 1980년 광주를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계엄군을 몰아내고 노동자민중이 직접 통치한 ‘해방광주’를 말이다. 파리코뮌과 비슷한 점이 많아 ‘해방광주’를 ‘광주코뮌’이라고도 부른다.
참고로 ‘코뮌(Commune)’이란 공유재산 또는 자치공동체를 뜻하는 말로 오래 전부터 쓰였는데, 1871년에 파리 노동자들이 세계 최초로 노동자권력을 건설하면서 이 권력을 ‘파리코뮌’이라고 불렀다.
물론 파리코뮌은 72일 만에 끝날 정도로 한계가 많았다. 따라서 노동자혁명과 노동자권력의 구체적 형태를 잘 알고 싶다면 1917년 10월 러시아노동자혁명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1918~1923 독일혁명, 1919~1920 이탈리아 혁명, 1925~1927 중국 혁명, 1936~38 스페인혁명 등 후대의 노동자혁명 역사도 같이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자본주의와 노동자투쟁을 분석하며 오늘날의 노동자혁명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모순에 맞서 노동자계급이 투쟁하는 한, 세계 최초의 노동자권력 파리코뮌은 전 세계 노동자계급의 가슴속에서 ‘북극성’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자본주의 ‘헬조선’에 분노하며 노동자세상을 열망하는 노동자, 젊은이라면 파리코뮌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 교훈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어야 한다.
● ● ●
글 싣는 순서
세계 최초의 노동자권력
파리코뮌
00· <파리코뮌>을 발간하며 04
01 · 파리코뮌, 140년 전 파리노동자들이 노동자권력의 구체적 형태를 최초로 만들다(프랑스 LO) 07
02 · 코뮌을 기념하며(레닌) 23
03 · 파리코뮌의 교훈(트로츠키)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