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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84호


  • 2025-09-29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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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휴대폰 모니터링

사측에서 휴대폰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는데 쓸모가 없다. 전화 받는지 안 받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 사고가 과연 안 날까?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계속 휴대폰 울리도록 전화 거는 게 더 스트레스라서 위험하다. 신호음이 울린다고 계속 전화 걸면 누군들 신경이 안 쓰일까. 쓸데없이 모니터링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 방 만들 생각은 안 하네

구로역 역무원실 뒤쪽으로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로역의 시설은 어디서부터 손댈지 감도 안 올 정도로 낡았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공사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늘 방이 부족한 기관사 숙소를 늘릴 계획은 없는 듯하다. 그나마 기존 건물에서 창고를 청소해 여기관사 방으로 활용하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공간이 모자란다. 관할구역이 다르네 어쩌네 해도 결국 사측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가 드러난다. 철도노동자의 휴식권은 뒷전이니까 그럴 수밖에!

 

특전사 병력 182명 투입

작년 비상계엄 직후 진행된 철도파업에 정부는 특전사 병력 182명을 통제관, 기관사, 전철 차장으로 투입했다. 여기에는 특전사 707특임단 대테러작전관(원사)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국회에서 지난달 21일 열린 윤석열 내란 국조특위를 통해 밝혀졌다. 노동자들의 파업에 군인을 투입한 것도 모자라 왜 대테러작전관까지 투입한 건가? 저들의 눈엔 노동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며 파업하는 게 군대로 진압해야 할 테러처럼 보이나 보다.

 

왜 책임을 현장에 다 떠넘기냐?

지금 서울역에선 매일 오전 11시부터 감봉 3개월에 맞선 서울시설 선전전을 전개하고 있다. 20241030일 문산-도라산간에서 발생토사 처리작업을 하던 중 전차선 트립사고가 났는데, 사측이 모든 책임을 현장 선임시설관리장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원래 해왔던 일이 아니라 서울본부가 요구한 일을 성실히 하다가 사고가 났는데, 업무 지시자는 구두 경고에 그치고, 업무 수행자는 감봉 처벌을 했다. 이에 항의해 서울본부 선임시설관리장 30명 전원이 자격직 포기서를 제출했고, 시설관리장들도 임명직 포기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독단적 징계에 맞선 집단적 저항을 지지하자.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37() 오후 2시에 영등포역 뒤편 코레일 수도권 서부본부 단지 안에서 정석현, 윤원모 동지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유가족과 현장 동료, 철도노조 간부, 사측 관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치러졌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유족들이 서럽게 우시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가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헌화하고 묵념한 유족들도 있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죽은 노동자들은 되살아올 수 없다.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의 쉴 권리 빼앗는 강도들

코레일네트웍스(코네) 사측은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202011일부터 관공서 공휴일을 근로의무가 없는 유급휴일로 인정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관공서 공휴일에 쉬려면 연차를 쓰라고 하고, 휴가를 안 쓰면 무단결근 처리해 임금을 깎겠다고 한다.

이렇게 태도를 바꿀 만한 정당한 근거가 있었는가? 없었다! 마치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처럼, 사측의 태도 돌변에도 정당한 근거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노동청과 검찰이 코네 사측을 감싸고 있다. 그래서 311()에 코네 노동자들과 연대 단위가 서울노동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도 하고, 용산 코네 본사 앞에서 집중 선전전도 했다. 코네 노동자들은 쉴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싼 것만 찾으니 탈이 난다

  서울교통공사도 노후차량 교체사업에서 우진산전을 제작사로 선정했다. 냉난방 문제, 제동 문제, 운전석 문제 등 직접 운전하는 사람들은 우진 신조차에 불만이 많지만, 우진산전이 계속 사업을 따내고 있다. 지금처럼 새 열차를 도입할 때 최저가 입찰제를 고수한다면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기술력이 모자라는 게 아니다. 최저선의 품질만 맞춘 채 최소비용으로 열차를 구매하려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