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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88호


  • 2025-09-29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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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잘못 덮으려고 억지 부리는 사측

금정역 할출 사고는 시스템 문제가 컸다. 입환신호기가 꺼져 있었고, 다른 정지표지도 없었다. 로컬도 잘못 지시했다. 사고 발생 위험이 큰 사업에 1년 미만의 신규기관사를 투입한 것도 사측이다. 사측은 이런 잘못들을 덮으려고 기관사를 중징계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추돌 위험 가능성같은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들먹인다.

사측이 징계하는 대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모두가 이런 억지에 당할 수 있다. 사측의 이런 행태를 단결의 힘으로 막아내야 한다.

 

인력충원이 가장 효과적인 안전대책

며칠 전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역무원이 취객으로부터 폭행당했다. 이렇게 폭행당하는 건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척 괴로운 일이다. 그나마 현장엔 사회복무요원이 함께 있어 취객을 제지했고 다른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에 취객을 붙잡아둘 수 있었다.

이 사건은 혼자 근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단독근무를 방지하려면 인원이 더 필요하다. 여유 인원이 있어야 폭력에 노출된 동료도 편히 쉴 수 있다. 인력 충원이 가장 효과적인 안전대책이자 근무자 보호대책이다.

 

[철도노조 80년사] 015, 민주노조 깃발 올리다

조합원지부 대의원지방본부 대의원조합 대의원위원장 선출. 이런 어처구니없는 ‘3중 간선제는 무효라는 대법 판결이 20001월에 나왔다.

곧바로 공투본(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을 만들고, <바꿔야 산다>는 기관지를 발행해 현장순회팀이 전국을 누볐다.

어용노조 깡패들의 농성장 침탈과 사측의 대량 징계와 비연고지 유배 등에 굴하지 않고, 중식집회, 퇴근집회, 철야농성, 시민선전전, 철탑농성, 대규모 집회 등으로 끈질기게 투쟁한 결과 20015월에 54년 만의 직선제 선거를 통해 민주노조가 들어섰다!

 

"한국가마꾼공사"

철도공사 모 본부장이 딸의 결혼식(전통혼례)에 부서 직원들을 가마꾼으로 동원했다. 갑질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과연 본부장이란 직책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을 자원할 사람이 있을까? "여기는 한국가마꾼공사", "관광열차 사업으로 가마꾼열차 만들자" 등등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온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작은 부조리를 용인하면 관리자는 왕처럼 군림하고 노동자는 평생 가마꾼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서도 잘못된 지시엔 잘못이라고 문제제기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

 

설비·건축, 42교대로 전환해야

331() 오전 832분쯤 가좌역 선로에 물이 들어와 오전 11시경부터 12시간 넘게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가좌역 인근 집수정(터널 침수 방지를 위해 빗물·지하수를 모았다 배출하는 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설비 노동자가 있었다면 침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집수정을 담당하는 설비 분야는 야간격일제와 일근으로 일하고 있어, 이번처럼 담당자가 없을 때 사고가 터질 수 있다. 일근인 건축분야도 주말에 큰 사고가 나면 대처하기 힘들다. 철도는 365, 24시간 굴러가야 하므로, 인력을 대폭 충원해 설비·건축 분야도 42교대로 전환해야 한다.

 

노동자는 장기판 말이 아니다!

  광역철도기동팀은 코레일이나 코레일네트웍스 사측 소장의 변덕으로 수시로 근무 계획이 바뀐다. 최근엔 코레일 지시라며 일부 조를 해체하고 내일부터 지원조로 출근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단체협약상 인사 발령 3일 전 통보원칙을 어긴 것일 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장기판 말처럼 이리저리 옮기면서 함부로 다루는 것이다. 노동자를 함부로 대하는 건 원청과 하청이 똑같다. 특히 코레일은 자회사 노동자들을 직접 맘대로 통제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직접고용의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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