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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89호


  • 2025-09-29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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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방이 충분해야 안전도 지킨다

우리 열차 차장의 방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다. 특히 두 번째 일근날 가장 이른 시간대에 출근하는 사람들 중 자가용도 없고 대중교통도 다니기 전이라면 전날에 미리 사업소에 와서 자고 출근해야 한다. 그런데 숙직방이 모자라 사업소의 빈 공간을 찾아 잠을 자니 수면의 질이 안 좋아진다.

차장의 컨디션은 열차 안전과도 직결된다. PSD 사고 한 번 발생하면 우리 책임으로 돌리면서 우리 잠자리는 나 몰라라? 말로만 안전! 안전!’ 하며 실제론 외면하는 사측!

 

어디서 쉬라고, 어디서 자라고

7월에 여기관사가 더 들어온다. 하지만 방은 그대로다. 이미 방 부족 문제가 심한데 아마 더 심해질 거다.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사람을 뽑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뽑으면 공간도 더 늘려야 한다. 사람만 뽑아놓고 쉴 공간, 잘 공간을 안 늘리는 건 반쪽짜리 인력충원이다.

 

뺏기느냐 지키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작년 12월 대법 통상임금 판결로 철도노동자가 추가로 받아야 할 돈이 1000억 원가량이다. 가만히 있으면, 총인건비 제도 때문에 우리 권리에 구멍이 숭숭 뚫릴 수 있다. 일어서서 함께 목소리 내야 권리를 지킬 수 있다. 인원을 늘려라, 대법 판결에 맞게 총인건비를 늘려라, 시간외휴일야간 수당을 총인건비에서 제외하라 등을 내걸고 저항해야 한다. 휴일근로를 퐁당퐁당으로만 제한한 단협을 지키는 건 우리 권리 지키기의 시작이 아닐까?

 

1회용 교통카드 대란

5월 초 코레일네트웍스 광역 전철역에서는 1회용 교통카드 대란이 일어났다. 많은 역에서 1회용 교통카드가 바닥나 고객들의 불편과 항의가 빗발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사 담당자는 연휴 기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위탁역도 교통카드 보유량을 유연하게 운영해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코레일이 직접 운영하는 역보다 위탁 운영하는 역에 재고 보유량을 상대적으로 적게 해 이런 혼란이 발생했다. 이후 어떤 대응책이 마련될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코레일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닐까?

 

인력이 부족해 사고 났다

지난달 23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김포골드라인 소속 중정비 노동자가 홀로 선반 위에서 냉난방기를 조립하다 떨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긴급 후송됐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운영사는 차량을 증편하면서도 그만큼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진 않았다. 한 조당 인원이 2~3명에 불과해 휴가자가 있거나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홀로 작업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사고 위험은 더 커진다. 인력 부족을 방치하는 건 노동자와 수많은 승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미친 짓이다. 그러나 저들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이런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통상임금 건으로 싸우는 버스노조

  버스노조가 1주일 후인 28일에 전국 동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서울시내버스 노동자들은 준법투쟁도 두 차례 했다. 노조는 대법원이 통상임금 기준 확대 판결을 내렸으므로, 그에 맞춰 임금을 올리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사측은 정기상여금 등을 먼저 포기하라거나 임금체계 개악에 동의하라고 하면서 파업 파괴 대책만 세우고 있다. 버스는 철도의 예고편이다. 버스 노동자들의 승리를 바랄 뿐 아니라 우리도 제대로 싸워 승리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투쟁 없이 쟁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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