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이십’이 뉘집 애 이름이냐?
8월 7일 아침, 가산디지털단지 상선 PSD가 광명셔틀 전동차를 검지하지 못해 미개방(안 열림) 장애가 발생했다. 그런데 최선을 다했던 기관사한테 120만 원 과태료가 부과됐다. 1년 전에도 같은 위치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해 철사경이 과태료를 부과했다. 가산 PSD 오류가 너무 잦아, 3~4년 전부터 대책을 촉구해 왔으나 민자업체 소유라며 사측도 손 놓고 있었다. 사측 책임을 왜 기관사한테 떠넘기냐? ‘백이십’이 뉘집 애 이름이냐? ‘백이십’은 철회하고, 외주 PSD나 빨리 직영화해라.
■ 팀장 직무대리: 기형적 구조를 방치하는 사측
내버려두면 계속 열악해지는 게 두 가지 있다. 임금과 인력이다. 물가는 매년 오르고 인원은 매년 자연감소하기 때문이다. 퇴직하는 인원은 뻔히 예측되는데 신규채용 인원을 충분히 뽑지 않으니 늘 인원 부족이 반복된다.
팀장 직무대리를 또 모집한다고? 팀장이 모자라면 팀장 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편법으로 기관사 인력에서 빼오려고만 한다. 사측은 말로는 기관사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행동은 반대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운전할 사람이 모자라든 말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보다.
■ “이 지경이면 교섭 의미 있나?”
8월 23일 임금 첫 본교섭이 열렸다.
노조: 정률수당 소송 등 사측 책임으로 총인건비가 잠식됐으니 1, 2급 경영진의 임금을 동결하라.
사측: 거부한다!!!
노조: 체불 성과금 12%를 지급하라.
사측: 12월에 상황 좀 보고 ~
노조: 정원에 맞게 현원을 늘려 4조 2교대로 전환하자.
사측: 인력충원 No! 인력재배치, 업무 통폐합 등을 고민해 볼게.
노조: 운전실 감시카메라 설치는 부당하다
사측: 노 코멘트
교섭의 한계가 너무 분명해, 26~27일 열린 철도노조 확대쟁대위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 평가시험으로 해고를 준비하는 사측
2023년 시행한 코레일네트웍스 평가시험은 기간제 해고에 허울뿐인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한 해고 시험이었다. 특히 주차는 기간제뿐 아니라 무기계약직에게도 시험을 강요했다. 사측은 이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하며 온갖 협박과 회유를 통해 기어이 시험을 보게 했었다. 당시 기간제는 모두 시험을 봤지만, 일부 주차 무기계약직은 끝까지 거부하며 사측에 맞서 싸워 기간제 해고를 막아냈다. 2023년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하던 사측은 말을 뒤집고 다시 해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투쟁을 준비할 때다.
■ 예비인력 0%, 코레일네트웍스 역무
사측이 작년 국정감사에서 코레일네트웍스 광역 예비인력이 3%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0%다. 인력이 없으니 52시간 한도 이상으로 대체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수당을 다 못 받거나 여러 명이 쪼개기 대체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 사측이 주장하는 3%의 예비인력은 도대체 어디 있나? 무급 노동이나 쪼개기 대체 근무를 강요하기 위해 현장 중간관리자 수만 더 늘려 그 3%를 채운 건 아닐까? 현장 인력 충원은 안 하고 통제와 관리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얕은수 부리지 마라.
■ 열차를 멈춘 캐나다 철도 파업
캐나다 국영철도(CN)와 퍼시픽 캔자스시티 주식회사(CPKC) 소속 철도노동자 9,000여 명이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파업했다. 이번 파업은 철도노동자들의 오랜 불만에서 비롯됐다. 최근 몇 년간 물가가 상승했는데도 임금 인상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노동과 과중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안전 장비의 미비로 일터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 언론에선 파업이 출퇴근과 물류 운송에 큰 타격을 줘 하루에 수천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난리 쳤다. 맞다! 이는 철도노동자들이 승객과 물류를 운송하며 엄청난 부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걸 말해준다.
모금합니다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은 현장 노동자의 후원금으로 발행합니다. 정부기관이나 기업 후원금은 받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노동자의 시각으로, 노동자의 목소리로 얘기하고자 합니다. 인위적으로 중립을 지키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독립적인 재정이 필수입니다. 후원하고자 하신다면 번거로우시더라도 현금을 준비해 주세요. 9월 11일(수)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다음 신문을 배포하며 모금함을 들고 있겠습니다. 천 원 한 장도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