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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02호


  • 2025-12-03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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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내린 사측

1호선은 고령층 등 교통약자가 많아 정차 시 특히 부드럽게 서는 게 중요하다. 견습기관사가 그 감각을 익히는 것만 해도 한 달론 부족하다. 그것뿐인가? 기계 조작이나 신호 인식, 여러 상황에 익숙해지려면 교육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런데도 사측은 법정수습거리 6,000km의 절반도 태우지 않은 채 업무에 투입시켰다. 그리고 부실교육, 꼼수교육이란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문책의 칼만 휘두르려 했다. 이에 맞서 구로승무지부가 1124일부터 안전운행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하자 사측이 결국 문책을 철회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공사판 단상

곳곳이 공사판이다. “참 일찍도 하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통로 공사만 해도 그렇다. 구로처럼 규모가 큰 역사에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아직까지 없는 게 비정상이었다. 노약자, 장애인에게 불편한 시설은 계단을 하루에 몇 번씩 오르내리는 철도 노동자에게도 불편하다. 방수 공사는 또 어떤가. 진작 했어야 할 공사를 한참 미루다 이제야 진행한다.

구로역은 전체적으로 추위, 소음, 진동 문제 등 불편이 크다. 땜질식 조치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낡은 시설을 전체적으로 갈아엎어야 문제가 개선될 텐데. 철도 노동자가 불편을 느껴도 사측은 당연한 일, 기다려도 되는 일로 치부해서 이 지경까지 이른 게 아닐까.

 

코레일 네트웍스 노동자들의 경고파업

역무, 매표, 주차 관리, 고객상담 등 철도 필수서비스를 담당하는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이 29() 하루 파업하고,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집회했다. 해마다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었고, 20년 일해도 최저임금만 받았다. 인건비가 남아 이윤이 쌓이는데도 기재부가 총인건비 지침으로 임금인상을 가로막았다. 그래서 기재부 지침을 폐기하라고 외쳤다. 32교대를 42교대로 전환하기 위해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 대선 약속을 이행하라고 했다. 이들의 요구는 모든 철도 비정규직의 열망을 대변한다.

 

나와 동료를 믿고 함께 승리하자!

지난 1일 영등포구로지구 야간총회는 우리가 왜 싸우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인상적인 발언이 많았다. 성과급 미지급 문제는 “2025년도에 공기업에서 벌어지는 임금체불”,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생명이고, 인원충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발언에 많은 조합원이 큰 박수를 보냈다.

갓 입사한 구로열차 신입사원들을 포함해 젊은 조합원도 많이 참여했다. “쪼개진 철도, 성과급 20% 삭감 같은 문제를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 올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선배 노동자의 다짐은 세대를 넘어 노동자가 하나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지난 1년 동안 영등포구로지구 노동자들은 사측의 횡포에 맞서 굳세게 싸워왔다. 지난 20년간 철도 민영화를 막아내고 공공철도를 지켜온 것도 바로 철도 노동자의 투쟁 덕분이었다. “동료를 믿고 함께 싸워나간다면 우리는 이미 승리한 것이다는 결의에 찬 발언은 조합원들의 용기를 더욱 북돋았다. 맞다.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 파업에 나선다면 그동안 우리가 빼앗겨온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철도노조 11일 총파업 돌입?

철도노조가 10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일 선포했다. 코레일 임금은 중앙공기업 꼴찌 수준인데, 성과급마저 20%씩 삭감당하는 걸 받아들일 수 있나? 국토부가 내년엔 교차운행을 하고 2027년까지 고속철을 통합하는 로드맵을 곧 발표할 거라고 하는데 그게 혹시 또 한 번의 화려한 말장난은 아닐까? 안전책임자 지정을 핑계로 1,000명의 현장인력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게 무슨 안전대책인가? 철도노동자에게 중대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서울지하철은 6년에 걸쳐 무려 2,2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에만 488명이 정년퇴직하는데 그만큼 신규 채용을 하지 않으니, 남은 인원의 노동강도가 점점 높아진다.

  교대제·교번제 업무 특성상 각종 수당의 비중이 높은데, 총인건비제 때문에 일할수록 임금이 오히려 삭감되는 문제도 있다. 총인건비 한도에 집착하는 사측 때문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인상도 온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철도공사와 문제가 판박이다!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은 121일부터 안전운행투쟁에 돌입했고 12일부터 파업투쟁도 예고했다. 궤도사업장으로서 비슷한 공격을 받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