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우리 머리에 총을?
국토부가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령을 개정해 모든 운전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겠다고 한다. 불규칙한 근무패턴 때문에 운전실에서 음식도 먹고, 급할 땐 볼일도 봐야 하는데 감시카메라를 다는 건 심각한 인권침해다. 머리 위에서 누가 총을 겨누는 것처럼 감시카메라가 달려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 운전할 때 위험하다. 그래서 “우린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철도의 주인이다”, “필요한 건 감시와 처벌이 아니라 안전시스템이다”라고 외치며 다시 싸울 수밖에 없다.
■ 수익만 중시하면 안전은 팽개쳐진다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을 운행하고 있는 철도노조 청량리전동승무지부가 안전운행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수익성만 앞세워 KTX 중심으로 승무사업을 개편하면서, 단협과 사규까지 어기며 다른 열차들의 안전운행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가령, 시종착역에 도착해 반대편으로 가서 업무를 시작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을 대폭 축소해 버렸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기기도 안전하게 취급해야 하는데, 쉬지도 말고 정신없이 일하란 말인가? 그러다 사고가 나면 책임은 다 노동자에게 떠넘길 건가? 청전동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 진짜 안전대책은 어디에?
3년 전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최근까지 흉기 난동 사건이 이어지자, 역 순회 시 방검복 착용과 2인 1조로 순찰을 반드시 지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러나 이는 실효성이 낮고 안전에 대한 책임을 근무자에게 떠넘기는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 다른 안전 대책 없이 호신용품 지급에 그친다면, '장비는 줬으니 안전은 알아서 지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2인 1조 순찰도 인력 보강이 없으면 공허할 뿐이다.
사건이 터지면 생색만 낸 뒤, 실제 위험과 부담은 현장에 떠넘기는 것. 이것이 코레일 사측이 안전 문제를 다뤄온 오래된 방식이다.
■ 바보야, 문제는 지붕이 없는 거야
어제 새벽 버스노조 파업에 눈까지 내리자 관리자들이 현장에 나왔다. 새벽부터 지붕 없는 승강장에서 눈 치우고 염화칼슘 뿌리며 민원 응대까지 하느라 고생했던 역무 노동자들은 “더 꼼꼼히 뿌려라”는 압박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건 ‘꼼꼼함’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승강장에 지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승강장 바닥이 얼고, PSD 고장이 자주 날 수밖에 없다. 눈 올 때마다 수작업으로 염화칼슘을 뿌리는 임시변통으로 이걸 어떻게 막겠나?
사측은 우릴 압박할 게 아니라 승강장 지붕 설치부터 해야 한다.
■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
공공부문 임금 통제 ‘불가침’ 관행 깨다
2026년 1월 7일, 코레일네트웍스 2025년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두 차례 경고파업과 서울역 농성, 그리고 1인의 22일간 단식투쟁 끝에 기본급 216만 원, 식대 20만 원 등 월 20만 원 이상 임금이 인상된다. 이는 2026년 기재부 지침 4.5%를 훌쩍 넘는 8.3% 인상이라는 것과, 2025년 12월부터 적용으로 ‘회계연도 경과 시 소급 불가’라는 공공부문의 금기를 깬 것으로 큰 의미도 있다. 이번 승리는 한 사업장만의 성과가 아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임금 통제 구조도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 통상임금 꼼수에 맞서 싸우는 버스노동자들
서울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13일(화)에 파업에 들어갔다. 시내버스도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됐지만 사측이 꼼수를 부려 임금인상을 가로막고 있다. 산정 기준시간을 176시간이 아니라 209시간으로 계산해 수당을 낮추려 했다. 작년에 철도 사측에서 고안한 방법과 똑같다! 통상임금 계산을 제외하고, 노조에서는 3% 인상을 주장했지만 노동위원회 중재안은 0.5% 인상에 합의하라고 한다. 물가상승률을 임금이 따라잡지 못해 노동자의 구매력이 악화되는 상황인데,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자제하라고만 하니 투쟁으로 뚫어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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