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06호


  • 2026-01-28
  • 22 회

철도 구로 106호001.jpg

철도 구로 106호002.jpg

모욕에는 투쟁을!

2024년 투쟁으로 주요 반복역 승강장에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국가철도공단은 왜 돈을 들여 기관사의 생리현상을 보장해야 하느냐며, 단 한 곳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역사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돈이 없어서인가? 아니다. 저들은 돈이 아무리 들어도 기관사 감시를 위한 운전실 감시카메라 설치는 밀어붙이고 있다. 그런데도 기관사의 생리현상은 보장하지 않겠다는 건, 우리를 동등한 인간이 아닌 감시 대상, 시키는 대로 일하는 기계로만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다. 우린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투쟁으로 갚아주자!

 

감시카메라 막을 수 있는 건 투쟁뿐

114()엔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했고, 24()엔 국토부 앞에서 전국의 철도, 지하철 노동자들이 모여 총력결의대회를 한다. 저들이 감시카메라 가동을 시도할 때마다 우리는 투쟁으로 막아왔다. 하지만 감시카메라를 완전히 떼진 못했기에 사고가 터지거나, 건수만 잡으면 국토부와 사측은 가동을 시도해 왔다. 철도 안전과 기관사의 노동 조건에는 관심 없고 기관사 때려잡기에만 혈안인 저들에게 말은 안 통한다. 이번 총력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감시카메라를 막아내자.

 

넘 추움. 밤샜음.”

요새 밤과 새벽엔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있는데, 주박지가 추워서야 되겠는가? “서동탄 주박지. 넘 추움. 밤샜음.” 구로승무지부 사무실 앞 고충게시판에 적힌 문구다. 주박지 침실 난방이 고장나거나 물이 얼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등은 근처 모텔 같은 대체숙소에서 자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숙소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21세기도 1/4이나 지나갔는데, 수백만 승객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이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가짜 안전대책규탄한다

철도노조 조합원 400명이 122일 청와대 앞에서 운수·시설·전기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토부가 청도 사고 대책이라며, 인력 충원 없이 현장 노동자 1천 명을 안전책임자로 지정하는 안전 실명제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는 사고를 막는 게 아니라 사고가 나면 현장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가짜 안전대책이다. 사고의 원인은 상례작업(열차 운행 중의 선로 유지보수 작업)이다. 상례 작업을 없애고, 열차 차단시간을 늘리며, 안전한 이동 통로를 만들고, 안전 인력을 확충해야 '진짜' 철도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승리의 공식은 가 아닌 우리

2025년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의 임금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훌쩍 오른 1월 급여명세서를 보며 뿌듯함과 함께 묵직한 부채감을 느낀다. 간부들이 51일간 파업하고 서울역에서 농성했으며, 한 간부는 22일간 단식했다. 그동안 각자의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조합원들도 있었을 것이다. 간부들은 모두 함께하길 바라며 희생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소수의 희생으론 계속 승리할 수도 없고, 따낸 걸 지키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제 더 많은 조합원이 함께 목소리를 내며 진짜 힘을 키워야 한다. 더 큰 승리는 그렇게 노동자의 단결 투쟁으로 만들어진다.

 

필공이라는 족쇄, 끊어내야 한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이틀 동안 버스 없는 거리를 만들며 운수노동자의 힘을 보여줬다. 버스를 운전하고 정비하는 노동이 멈추니 버스가 멈췄다. 파업 이틀 만에 사측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철도는 필공 제도가 노동자의 투쟁력을 묶어놓는다. 파업해도 열차를 실질적으로 멈추지 못한다. 현장 노동자들도 철도노조 중앙의 교섭 상황에만 얽매이기 쉽다. 필공제도라는 족쇄를 풀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투쟁해서 얻은 성과들도 야금야금 도로 빼앗길지 모른다!

감사합니다

114() 모금에 총 43,000원이 들어왔습니다. 현금을 준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모금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생생한 목소리 덕분에 현장신문이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