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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14호


  • 2026-05-19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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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수 없는 주박지

부천역 주박지는 여전히 열악하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지만 건물 자체가 노후하다 보니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최근에는 벌레나 쥐의 배설물로 보이는 잔해가 나와 박 근무자가 급히 대체 숙소를 잡기도 했다. 노조에서 계속 요구해서 최근에 정수기도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잠을 자기엔 여러모로 열악하다. 회사 나와서 자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데 자는 곳마저 이렇게 열악하면 짧은 수면 시간마저도 온전히 잘 수가 없다.

 

우리 일을 왜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지?

감시카메라 잠정합의안이 나왔지만, 투쟁이 끝이 아니란 건 우리 모두가 안다. 국토부와 사측은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 제어대만 찍겠다곤 하지만 다음엔 손, 그다음엔 머리, 결국 전체 다 찍겠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또 투쟁으로 막을 것이다. 우리 힘이 아직 부족해 당장엔 법을 바꾸지 못할 수 있다. 그런데 감시카메라를 가동하고 말고는 우리 일터의 일인데 왜 우리가 만들지도 않은 법을 강제로 따라야 하지? 내 일터의 일인데 왜 법을 내가 못 바꾸지? 결정하는 사람 따로, 그냥 따르는 사람 따로, 이게 지금 우리 일터의 현실이다.

 

함께 갔다 함께 온다

열차운전실 감시카메라 관련 잠정합의안이 나왔기에, 투쟁복 착용은 5월 말이면 마무리될 수도 있다. 우리 열차 조합원도 처음부터 사복에 투쟁복을 착용해 운전조합원 투쟁에 힘을 보태왔다. 업무는 달라도 우리도 운전실에서 일하며, 직종은 달라도 철도노동자는 하나다.

 

 통합 뒤에 숨은 외주화 재편

이재명의 철도 자회사 통합 지시에 따라 국토부는 연구 용역과 TF를 시작했고, 지난 511일 노사정 협의체가 개최됐다. 그러나 국토부가 내놓은 통합안은 기능을 재배치하는 외주화 구조의 정리에 불과했다. 노동조건 개선은 배제됐다. 특히 인소싱과 기능조정을 통해 코레일이 자회사 업무를 가져가더라도 노동자는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업무는 원청이 챙기되, 책임은 자회사에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바뀌는 것은 간판뿐이고, 현장의 차별과 책임 회피 구조는 그대로 남는다. 직고용이야말로 외주화 구조를 끝내는 진정한 통합이다.

 

"책임전가 그만해라, 안 그래도 할 일 많다!"

지난 430일과 57, 철도노조가 전국 로컬관제원 안전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로컬관제원들은 업무 과중과 책임전가,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를 성토했다.

규정을 만들거나 업무 범위를 조정할 때는 현장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으면서 문제라도 생기면 책임은 현장 근무자들에게 떠넘긴다. 우리더러 중요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낡은 관제실도 많고 휴게 공간도 관제실과 선로 바로 옆이라 제대로 쉬기 어려운 곳도 많다.

이번 토론회는 현장에서 느낀 문제들이 결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전국 어디서나 비슷한 고충과 분노를 안고 있다. 혼자선 어렵지만, 함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바꿀 수 있다.

 

필공제도, 삼성으로 확대할 게 아니라 없애야

   삼성파업이 다가오자, 반도체 산업도 필수공익사업(필공)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년 전 삼성전자 파업 때도 그랬다. 필공제도란 파업권을 빼앗는 대표적 노동악법이다. 전기, 가스, 병원, 통신 등처럼 철도도 필공제도 때문에 파업해도 여러 직종 노동자가 절반 이상 강제로 일해야 한다. 파업해도 열차가 안 멈추니, 사측과 정부는 파업노동자가 지쳐 떨어지기만 바란다. 그래서 2016년 성과연봉제 저지 철도파업은 74일간 이어졌다. 필공을 야금야금 늘릴 게 아니라 없애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