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배포한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18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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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ro승무 사업소는 쥐(G) 사업소?
여기관사 휴게실 근처 자판기쪽에서 쥐덫에 쥐가 걸렸다. 그 쥐가 몇 시간 동안 살아있으면서 찍찍거렸다. 끔찍했다. 방에서 바퀴벌레도 나오고, 진드기도 나왔다. 수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려면 우리 기관사가 편히 쉬고, 잘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주요 선진국 중 최고”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정작 현장노동자에게 줄 건 쥐, 바퀴벌레, 진드기뿐인가? 개미지옥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쥐 사업소’인가? 그 많은 돈은 누가 다 먹었을까?
■ 한여름 구형차 운전실 = 용광로
이번 주 월요일엔 한낮 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갔다. 이런 날씨에 구형차 운전실은 정말 덥다. 열차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에,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면 진짜 용광로가 따로 없다.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찔하다. 에어컨 같은 냉방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하면 관리자는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절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노동자에게 필요한 시설이라면 설치해야 한다. 결국 돈을 들이고 책임 있게 나서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 1인 1실을 2인 1실로 바꿔버렸다고?
2025년 7월, 철도공단은 교대근무자 침실 기준을 1인 1실에서 2인 1실로 임의로 바꿔버렸다. 국제 암 연구기관에 따르면, 교대근무는 2급 발암물질이다. 그만큼 교대근무자의 휴식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철도공단은 ‘이윤논리’에 찌들어, 노동자 건강을 내팽개치고 있다. 지붕이 새는 차량기지를 고치고, 달려오는 열차로부터 작업자가 안전하게 대피할 공간을 마련하려면 공단과 교섭하고 싸워야 한다. 7월 2일, 철도공단이 철도노동자의 사용자라고 충남지노위가 결정했다. 그러니 더 이상 숨지 말고 나와!
■ '어쩔 수 없다'고만 하지 마라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건 피로와 졸음이다. 그래서 중간 휴게시간에는 가능하면 꼭 잠을 자려고 한다. 잠깐이라도 제대로 쉬면 집중력이 회복되지만, 쉬지 못하면 몸이 무거워지고 확인해야 할 것을 놓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휴게 공간이 부족해 충분히 쉬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여성 기관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누구나 편하게 쉴 공간이 더 필요한데, 사측은 공간이 한정돼 어쩔 수 없다고만 한다. 기관사의 휴식은 승객과 기관사의 안전, 인적 오류 대비와 직결된다.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할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정년연장, 무엇을 요구할 건가?
정년이 가까워진 동료들의 걱정은 연금을 받기 전까지 몇 년을 어떻게 버티느냐다. 그래서 "1년 촉탁직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년연장이 화두가 된 건 정부가 연금 지급을 늦춰 소득 공백을 더 키웠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 틈을 이용해 숙련 노동자를 더 낮은 임금으로 계속 쓰려한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더 싸게, 더 오래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다. 퇴직 즉시 연금 받을 권리와 원한다면 임금 삭감 없이 계속 일할 권리다. 정부와 경영진만 쳐다봐선 안 된다. 우리의 요구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 통합은 급하게, 노동조건은 천천히?
국토부가 코레일관광개발과 코레일네트웍스 통합을 발표하자 두 회사는 합병을 위한 TF를 꾸렸다. 어디가 남고, 어디가 사라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3년의 안정화 기간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도 새 규정이 마련되기 전까지 각각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서도 노동 조건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집을 계약하면서 방이 몇 개이고 얼마나 큰지는 입주 후에 정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통합이 먼저가 아니라 노동 조건이 먼저다. 지금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통합 이후에도 우리의 기준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