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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20호


  • 2026-08-14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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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관사는 크게 느는데, 시설은 거북이걸음?

10여 년 전만 해도 2명뿐이었던 여기관사가 지금은 30여 명까지 늘었다. 그런데 여성 공용 화장실은 고작 3칸이고, 여성 전용 샤워실도 없다. 갱의실과 휴게실도 분리돼 있지 않아 여기관사가 늘어날수록 쉴 공간은 더 부족해진다. 사람은 10배 넘게 늘었는데 시설은 왜 제대로 늘지 않는가? 채용만 해놓고, 공간 부족은 알아서 버티라는 건가. 여기관사는 토끼 뜀박질처럼 늘었는데, 시설 개선은 언제까지 거북이걸음일 건가.

 

연차 사용 권리를 위한 투쟁

85일 운전직종 노동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연차 사용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시작이다. 철도 운전직종에선 매년 인력 부족 때문에 연병가 사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어 왔다. 개별 사업소에서 투쟁으로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근본적으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차 사용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철도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권리다. 윤석열 정권 때 운전분야 정원의 10%가 넘는 445명의 정원이 감축됐다. 인력 충원, 연차 사용 권리 쟁취를 위해 힘을 모으자.

 

정석현, 윤원모 2주기 추모제

86(), 2년 전 구로역에서 작업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정석현, 윤원모 조합원의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100명 가까이 모였다. 특히, 고인들의 동료였던 영등포전기지부 조합원이 많이 참여했다.

이 사고 이후 항철위(항공철도사고조사위)가 사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려 해, 1년가량 계속 싸웠다. 그 결과 작업 중엔 작업 선로는 물론 옆 선로에서도 열차를 운행하지 않게 했다. 철도에서 일하다 죽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석현, 윤원모를 영원히 기억하며 안전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병가도 못 쓴다

병가 쓰려고 하면 팀장한테 전화가 온다. 못 나올 정도로 아프냐고. 일단 나와서 약 먹으면서 차 타보면 안 되냐고. 차 탈 사람이 없다고. 몇 년 전 코로나 때도 사람이 없다고 병가 못 쓰게 해서 투쟁했다. 변한 게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일할 사람이 없어서 아픈 사람이 약 먹으면서 차를 타야 하나. 밖에선 취업난인데 안에선 인력난이다. 사람 좀 여유 있게 뽑아서 아픈 사람은 좀 쉬게 하자. 우리 모두 이걸 원하고 있는데 사측만 거부한다.

 

다이아를 개악한다고?

광역본부가 91일 우리 열차승무원들의 다이아를 또 개악하려 하고 있다. 역무가 32교대에서 42교대로 전환한 뒤, 열차승무원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열차승무원의 노동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졌다는 뜻이다. 매우 불규칙한 교번 근무로 끼니도 제때 해결하기 어렵고, 잠도 규칙적으로 자기 어려우니 힘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회사에 묶여 있는 구속시간도 너무 길다. 그런데 다이아를 개악하겠다고?

 

20세기 근무복

극한 폭염은 한풀 꺾였어도 여전히 찜통더위다. 승강장 순회를 하거나 스크린도어 장애로 열차 감시를 하고 오면 근무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우리 역무 노동자는 고객 응대뿐만 아니라 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안전을 담당한다. 그런데 근무복은 여전히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야 하고 신축성도 떨어지는 셔츠다. 위쪽에 단추 두세 개만 있는 티셔츠나 신축성 좋은 소재로 바꾸기만 해도 훨씬 덜 덥고 움직이기 편할 것이다. 경영진은 철도가 최첨단이라고 자랑하지만, 우리 근무복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

 

임금인상 0, 사측의 노력 0

코레일네트웍스지부는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서 수정안을 제출했다. 핵심은 금액은 대폭 낮춰도 근속이 반영되는 기본급 체계, 42교대, 명절상여금 120%. 그런데 회사의 양보안은 추가 재원·인력 투입 없이 탄력근로제로 수당을 줄여 재분배하는 것이다. 노동자 왼쪽 주머니를 털어 오른쪽 주머니로 옮기는 것이 양보인가?

사측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8193차 조정에서 조정 불성립 가능성이 높다. 1년 차나 20년 차나 기본급이 똑같은 구조, 이제는 바꿔야 한다. 사측은 그저 행정처리만 할 뿐, 이 구조를 바꾸는 힘은 단결하고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