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54호


  • 2025-07-02
  • 96 회

철도 구로 54호001.jpg

철도 구로 54호002.jpg

감시카메라 말고, 다른 거나 신경 써라

사고 예방을 핑계로 운전실 감시카메라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려고 한다. 사고 유발은 열악한 주박지, 부족한 휴게공간, 문제 많은 신조차, PSD 외주화 등이 한다. 이런 것들 문제제기 하면 돈 없다고 나 몰라라 하더니 감시카메라는 300억 넘게 들여서 설치했다. 운영까지 하려면 더 든다. 사고 예방이 목적이라면 감시카메라 말고 다른 것들 먼저 바꿔라.

 

감시카메라가 진짜 문제 은폐한다

철도 사고는 대부분 시스템의 문제다. 노후한 시설, 문제 많은 노동조건, 각종 외주화 등 말이다. 그런데 감시카메라가 가동되고 기관사에게 꼬투리 잡아 덮어씌우는 순간 모든 문제는 은폐된다.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기관사의 잘못인 것처럼 보일 거다. 사측은 이걸 노리는 거다. 감시카메라로 구조적 문제를 은폐하려고 한다.

 

얼마나 찔리면 취재 막냐

  한 언론통신사에서 1호선 주박지의 열악한 환경을 취재하려다 사측에게 막혔다. 주박지 리모델링 중이라 곤란하다는 게 이유다. 도대체 어디를 리모델링하고 있나. 열악한 주박지가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언제 한 번 거들떠보기나 했나. 문제는 해결하려 하지 않고 밖으로 새나가는 것만 막으려는 사측이 볼썽사납다.

 

너무 빡센 다이아

1216일부터 1호선이 연천까지 연장되면서 우리 차장에게 너무 빡센 다이아들이 생겼다. 주간근무인데도 쓸데없이 총 12시간 넘게 회사에 묶여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래 있다고 해서 임금을 다 받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빡센 다이아들이 과연 불가피한 걸까?

 

출퇴근 미흡 내역 소명하라고?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최근 2023년 출퇴근 미흡 내역이 소명되지 않으면 2월 급여에서 차감한다고 했다. 관리자가 승인해야 지각, 외출 등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누적된 시간이 8시간이 되면 연차 1일을 차감한다. 다들 그렇게 알고 매달 관리자 통해 승인받고 처리해오고 있는 걸 새삼 다시 소명하라고 하니 무척 당황스럽다. 관리자나 본사 담당자의 업무인데도 개인에게 소명하라고 하며 월급을 깎느니 마느니 하는 건 부당하다. 우리는 부당한 사측 지시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국토부 연구보고서의 자기모순

철산법 개악은 투쟁의 힘으로 막았지만 국토부는 시설유지보수 쪼개기를 계속 시도하려 할 것이다. 국토부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건설과 유지보수가 분리돼서 문제라고 한다. 이 문제는 오히려 철도공단과 코레일을 통합해서 해결해야 한다. 책임 소재가 분리될수록 위험하고 통합할수록 안전하다는 말인데, 역대 정부는 철도 상하 분리에, SR 노선 분리에, 외주화로 철도 업무를 갈가리 찢어 놨다.

 

철도 기관사 파업으로 열차 멈춘 독일

  독일 철도 기관사들이 110일부터 사흘간 파업했다. 이들은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550유로(80만 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주당 근무시간을 현재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파업으로 장거리 열차 운행은 평소의 20% 수준으로 줄었다. 임금은 올리고, 근무시간은 줄이고! 이것은 세계 모든 노동자의 공통요구다.

모금합니다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을 발간한 지 만 2년이 됐습니다. 2년 동안 생생한 현장소식을 알려주시고, 잘 읽어주시며 격려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철도 구로 노동자의 입과 귀, 눈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