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징계가 임박했다
사측이 작년 준법투쟁에 대한 징계위를 29일에 개최하겠다고 했다. 드디어 칼을 휘두르려는 것이다. 사장은 (일단 징계한 다음) “과도했다면 지노위‧중노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이번 징계가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무리수라고 사장도 직감으로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전쟁으로 치닫는 지배자들처럼, 사측도 말이 되든 안 되든 노동자들을 위축시키려고 무조건 징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징계는 더 큰 저항을 부를 뿐!
■ 운전실 감시카메라의 운명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참패했으니, 기관사들의 눈치를 보고 머뭇거릴까? 아니면 최근 서울역 열차 충돌 사고를 구실로 강하게 밀어붙이려 할까? 후자라면 정부가 오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 감시카메라가 졸음운전을 없애줄까? 감시 스트레스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커지지 않을까? 모든 기관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고 이참에 때려잡겠다고 하는 건, 안전시스템 개선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닐까?
■ 일구이언
국토부는 입만 열면 철도 안전을 외친다. 얼핏 보면 ‘철도 안전 숭배자’ 같을 수 있다. 운전실 감시카메라도 철도 안전을 위해서란다. 그런데 올해 철도공사 ‘안전’인력을 1,566명 감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결국 ‘안전’은 립서비스일 뿐이다!
코레일 사장도 말만 시작하면 철도 안전을 외친다. 마치 ‘철도 안전의 화신’ 같다. 하지만 정원 대비 현원이 1000명 넘게 부족해 인건비를 1000억가량 덜 쓰고 있는데도 인원을 더 줄이자고 얘기한다. 전형적인 한 입으로 두말하기다!
■ PSD와 열차 사이에 사람이? 아찔하다!
최근에 PSD(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사람이 끼여 있었는데, 센서가 고장 나 감지하지 못한 사고가 있었다. 이럴 땐 정말 아찔하다. PSD와 열차 사이엔 CCTV가 없는 경우가 많고, 우리 차장들이 눈으로 사람을 보려고 해도 어둡거나 흐려서 또는 곡선구간이라 잘 안 보이는 경우도 꽤 있다. 모든 걸 운에 맡긴 채 ‘오늘도 무사히’만 바라야 하나? 정말로 ‘안전’을 중시하려면, 센서 등 시설물을 더 자주 점검하고, PSD와 열차 사이에 CCTV도 더 달아야 하지 않을까?
■ 송탄역, 출구는 늘어나도 일하는 사람은 그대로
최근 1호선 송탄역에 출구가 하나 더 늘었다. 지역 국회의원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출구를 더 만들어달라고 했다는데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은 그대로 한 조당 2명이라 더욱 바쁘고 힘들어졌다. 새로 생긴 1층의 하행선 부출입구에서 고객이 호출하면 2층 역무실에서 60칸의 계단을 뛰어서 내려갔다 뛰어서 올라와야 한다. 인력과 안전 대책은 고려하지 않은 채 출구부터 떡하니 만들어놓고 그 책임을 오롯이 노동자에게 떠넘기려는 심보가 아주 고약하다.
■ 출퇴근 승차증
코레일이 운영하는 광역철도 노선은 다음과 같다. 1호선(서울역부터 청량리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 3호선(지축역에서 대화역까지), 4호선(선바위역부터 오이도까지),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강선, 서해선, 경춘선.
관광개발은 약속대로 4월 1일부터 출퇴근 승차증을 노동자들에게 제공한 반면, 테크는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약속한 날짜를 지키거나, 늦어지면 왜 늦어지는지 공지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여태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얼렁뚱땅 넘어갈 핑곗거리 찾지 말고 테크 노동자에게도 출퇴근 승차증 보장하라!
■ <철도원 삼대> -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후보에 오르다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 소설은 부당해고에 맞서 고공 투쟁하는 4대 이진오와,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삼대에 걸쳐 철도노동자로 살아온 가족의 이야기다.
“의견이 있는 노동자는 이 땅에서 언제나 빨갱이가 된다. 주는 대로 몇 푼 받고 일만 직사하게 하면 착한 백성이라고 한다. 노예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제 때부터 현대까지 한 세기를 관통하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저항, 기개를 느낄 수 있다. 방대하고도 강렬한 한국 노동자의 삶을 느껴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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