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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62호


  • 2025-09-09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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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정부가 두려워하게!

사측이 결국 준법투쟁에 대해 17명을 징계했다. 그리고 합법파업도 불법화해 추가로 징계할 태세다. 사측이 이렇게 막 나가는 것이 정부 압력 때문이든, 과잉 충성 때문이든 둘 다이든 윤석열 정부와 무관할 수 없다. 그리고 저들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탄압하는 것은 열차를 멈출 수 있는 철도노동자의 잠재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더 두렵게 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 저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들 철도노동자의 더 큰 투쟁이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인데

PSD 끼임 사고는 사람을 식겁하게 만든다. 차장이 육안으로 잘 봐야 한다? 밤엔 어두워서 잘 안 보일 때가 있다. 열차 앞쪽에서 PSD가 고장 나면, 맨 뒤에선 맨 앞을 정확히 보기 어렵다. 곡선 구간이면 더더욱 어렵다. 센서를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설치하거나 선로와 PSD 사이 공간에도 야간 조명을 설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측이 이런 개선방안들을 도입하려 할까? 지금도 맨날 적자타령하면서 비용 아낄 생각만 하는데!


일구이언(一口二言)

안전을 위해선 열차 운전실에 CCTV를 반드시 달아야 한다. 아무리 많은 돈이 들더라도!”

안전을 위해선 선로와 승강장 PSD 사이 공간에도 CCTV를 달면 좋겠다는 차장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럴 돈이 어딨나?”

사측과 정부는 정작 필요한 곳엔 CCTV를 늘리지 않으면서 기관사를 감시할 카메라만 늘리려고 한다!

 

철도는 쪼개는 게 바람직?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철도안전체계 연구용역 보고서를 냈는데, 곳곳에서 철도 쪼개기가 바람직한 것처럼 써 놨다. 운영과 시설 유지보수는 코레일, 시설 건설개량은 공단이라는 상하 분리로 책임이 파편화되는 현실은 부인하지 못하지만, 이윤 논리를 앞세워 상하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철도공사의 각 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거나(차량 자회사, 시설관리 자회사 등), 관제와 시설 유지보수 기능을 국가철도공단으로 이관하는 안을 교묘하게 부각시킨다. 정말로 자본가들을 위한 컨설팅업체답다!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뛰나?

코레일 사측 따라 테크 사측도 부당징계에 나섰다. 테크 사측이 철도노조 조합원을 각목으로 협박해 형사 처벌받았던 소장을 다시 고양차량 기지로 발령 내자,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항의해서 범법자 소장을 몰아냈다. 그런데 분란을 유발했던 테크 사측이 반성은커녕 항의했던 조합원 5인을 해고하거나 정직시켰다!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코레일 따라 테크도 목소리 내는 노동자를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

 

탄력근로제 도입하면 임금이 오르나?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카드 뉴스를 통해 탄력근로제를 우선 도입한 후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임금 개편의 최선이라고 선전한다. 일하는 시간은 그대로 하되 수당 줄이고 유급 휴가 없애서 그 재원으로 기본급을 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인력 충원이 우선이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임금이 올라야 한다. 사측의 주장엔 그 어디에도 임금을 올린다는 말이 없다. 현재의 총임금 내에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자고만 한다. 받아온 위탁비를 제대로 주지 않고 백억 원가량의 이윤만 챙기면서. 참으로 양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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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는 25()에 발행합니다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은 격주 수요일에 발간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호는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522() 대신 25()에 발행하려고 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이후엔 다시 정상적으로 격주 수요일에 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