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번 살짝 찔러봤는데…”
사측 징계에 맞선 서울역 선전전 때 구로승무 고참 기관사가 이렇게 말했다. “오래 일했지만 이런 징계는 처음이에요. 그냥 넘어가면 안 돼요. 그냥 넘어가면 사측은 ‘한번 살짝 찔러봤는데, 어 들어가네” 하면서 계속 찌를 거예요. 찔러도 안 들어간다는 걸 알아야 다시 이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6월 4일 국토부 앞 집회 등으로, 저들이 우릴 무시하지 못하게 힘을 계속 보여주자.
■ 꿀렁꿀렁 신조차
신조차 제동은 여전히 문제다. 아직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동감이 많이 좋지 않고 자주 미끄러져서 불편하다. 한 번에 정차선에 맞추는 게 어려울 때도 있다. 제동이 좋지 않아 열차가 꿀렁꿀렁하기도 한다. 제동은 열차에서 중요한 기능이다. 개선해야 한다.
■ 서울역 추돌사고, 기관사만 잡으면 안 된다
이번 서울역 추돌사고로 새로 알게 된 소름 끼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서울역은 일상적으로 정차해 있는 다른 차 뒤에 차를 세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례 상황에서만 같은 선에 두 차를 세운다. 하지만 서울역은 차가 많아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오로지 기관사의 제동만으로 세워야 하니까 위험할 수밖에 없다. 철도안전은 시스템으로 최대한 구축해놔야 한다.
■ 내부 평가, 목적은?
지난 4월, 네트웍스 사측이 내부 평가 결과를 문자로 통보했다. 사측은 늘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노동자 길들이기 위한 평가다. 올해도 평가 결과를 일찍 통보했다고 해서 그 목적이 달라지지 않았다. 여객 매표는 역별 승차권 발매량이 지표로 들어가는데 이는 열차 편성에 따라 발매량이 정해지니 작은 역은 매우 불리하다. 역사 밖으로 나가 열차표 사라고 영업을 뛸 수도 없으니 매우 형식적인 지표다. 관리자 밑으로 노동자 줄 세우고 노동자를 갈라치는 내부 평가를 반대한다!
■ 부당한 병가 통제
여기 테크 노동자들은 진단서를 제출해야만 그날부터 병가 처리가 된다. 진단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병가 처리가 안 돼 연차나 대체휴일(휴일수당 대체)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아플 걸 예상하고 진단서를 미리 끊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몸살 날 때마다 진단서를 끊는 사람은 또 어딨나? 공무원이나 코레일, 네트웍스에선 6일까지는 진단서 없이 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 테크만 부당하게 병가를 통제하고 있다.
■ 펑크 나면 허덕허덕
신입사원이 이직하면 남아 있는 팀원 입장에서는 공백이 크다. 채용 시기는 상, 하반기에 정해져 있다. 그러니 중간에 빠진 수만큼 그대로 인력이 부족해진다. 꼭 이직이 아니더라도 아프거나 개인 사정으로 빠진 사람들을 커버할 수 있게 여유 인원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 책정된 인원이 애초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까? 현장에 남은 사람들이 업무량이 늘어 고생하게 하는 건 사측의 잘못이다.
■ 한전도 공기업이지만
한전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 역사상 2008년 유가 급등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심지어 그중 20%는 근속 20년 미만 노동자로 채운다고 한다. 10년, 20년 근무한 뒤 퇴직하면 그 나이에 어떤 회사가 채용하겠는가. 당장은 소규모라고 하지만 공기업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들도 정년이 보장된다는 안정성을 믿고 입사했을 텐데... 노동자의 단결력이 약하면 설령 공기업이라도 절대 안정적이지 않다.
감사합니다
5월 8일(수)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발간비 마련을 위한 모금행사 때 총 4만 2천 원이 들어왔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문에 담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