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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63호


  • 2025-09-09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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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살짝 찔러봤는데

사측 징계에 맞선 서울역 선전전 때 구로승무 고참 기관사가 이렇게 말했다. “오래 일했지만 이런 징계는 처음이에요. 그냥 넘어가면 안 돼요. 그냥 넘어가면 사측은 한번 살짝 찔러봤는데, 어 들어가네하면서 계속 찌를 거예요. 찔러도 안 들어간다는 걸 알아야 다시 이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64일 국토부 앞 집회 등으로, 저들이 우릴 무시하지 못하게 힘을 계속 보여주자.

 

꿀렁꿀렁 신조차

신조차 제동은 여전히 문제다. 아직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동감이 많이 좋지 않고 자주 미끄러져서 불편하다. 한 번에 정차선에 맞추는 게 어려울 때도 있다. 제동이 좋지 않아 열차가 꿀렁꿀렁하기도 한다. 제동은 열차에서 중요한 기능이다. 개선해야 한다.

 

서울역 추돌사고, 기관사만 잡으면 안 된다

이번 서울역 추돌사고로 새로 알게 된 소름 끼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서울역은 일상적으로 정차해 있는 다른 차 뒤에 차를 세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례 상황에서만 같은 선에 두 차를 세운다. 하지만 서울역은 차가 많아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안전장치 하나 없이 오로지 기관사의 제동만으로 세워야 하니까 위험할 수밖에 없다. 철도안전은 시스템으로 최대한 구축해놔야 한다.

 

내부 평가, 목적은?

지난 4, 네트웍스 사측이 내부 평가 결과를 문자로 통보했다. 사측은 늘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노동자 길들이기 위한 평가다. 올해도 평가 결과를 일찍 통보했다고 해서 그 목적이 달라지지 않았다. 여객 매표는 역별 승차권 발매량이 지표로 들어가는데 이는 열차 편성에 따라 발매량이 정해지니 작은 역은 매우 불리하다. 역사 밖으로 나가 열차표 사라고 영업을 뛸 수도 없으니 매우 형식적인 지표다. 관리자 밑으로 노동자 줄 세우고 노동자를 갈라치는 내부 평가를 반대한다!

 

부당한 병가 통제

여기 테크 노동자들은 진단서를 제출해야만 그날부터 병가 처리가 된다. 진단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병가 처리가 안 돼 연차나 대체휴일(휴일수당 대체)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아플 걸 예상하고 진단서를 미리 끊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몸살 날 때마다 진단서를 끊는 사람은 또 어딨나? 공무원이나 코레일, 네트웍스에선 6일까지는 진단서 없이 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 테크만 부당하게 병가를 통제하고 있다.

 

펑크 나면 허덕허덕

신입사원이 이직하면 남아 있는 팀원 입장에서는 공백이 크다. 채용 시기는 상, 하반기에 정해져 있다. 그러니 중간에 빠진 수만큼 그대로 인력이 부족해진다. 꼭 이직이 아니더라도 아프거나 개인 사정으로 빠진 사람들을 커버할 수 있게 여유 인원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 책정된 인원이 애초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까? 현장에 남은 사람들이 업무량이 늘어 고생하게 하는 건 사측의 잘못이다.

 

한전도 공기업이지만

한전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 역사상 2008년 유가 급등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심지어 그중 20%는 근속 20년 미만 노동자로 채운다고 한다. 10, 20년 근무한 뒤 퇴직하면 그 나이에 어떤 회사가 채용하겠는가. 당장은 소규모라고 하지만 공기업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들도 정년이 보장된다는 안정성을 믿고 입사했을 텐데... 노동자의 단결력이 약하면 설령 공기업이라도 절대 안정적이지 않다.

 

감사합니다

  58()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발간비 마련을 위한 모금행사 때 총 42천 원이 들어왔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문에 담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