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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64호


  • 2025-09-09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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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충원 하랬더니 인력감축 하겠다고?

4월에 올라온 알리오 자료만 봐도, 코레일은 정원(32,380) 대비 현원(31,015)1,365명이나 부족하다. 인원이 부족하면 그만큼 노동강도와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그동안 철도노동자들은 인력충원을 주구장창 외쳐왔다. 그런데 정부와 사측은 오히려 정원을 1,566명이나 줄이겠다고 한다. 나중엔 현원도 더 줄이려 할 것이다. 이윤극대화를 위해 인력을 줄이고 노동자 쥐어짜기에 급급한 정부와 사측. 철도노동자들은 투쟁할 수밖에 없다!

 

벌레 때문에 잠 못 잔다

날이 더워지고 있다. 주박지에 모기를 비롯해 각종 벌레들이 슬슬 출몰한다. 가뜩이나 수면 시간이 짧은데 모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면 너무 피곤하고 새벽에 일어나 일할 때 힘들다. 방충망도 점검해야 하고 모기장도 방마다 필요하다. 약도 미리 쳐야 한다. 그런데 건물 자체가 너무 낡고 보수가 안 돼 방역을 해도 그때뿐이다. 결국 근본문제는 모기 같은 작은 벌레가 아니라 이윤논리(비용절감)밖에 모르는 거대한 돈벌레들이다.

 

우린 범죄자가 아니라 철도의 주인이다

63(), 통과역 정차 건으로 징계위가 열렸다. 정차역을 통과한 것도 아닌데 통과역을 정차했다고 조합원을 징계위에 회부한 건 처음이다. 1년에 정차와 발차를 2만 번은 반복하는데, 한 차례 작은 실수를 했다고 이렇게 징계하려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린 범죄자가 아니라 철도의 주인이다. 노동자들의 오랜 투쟁 역사가 보여주듯, 징계 좋아하다간 노동자들로부터 응징당할 것이다.

 

관공서 공휴일에 쉬려면 연차 써라?

관공서 공휴일은 법으로 보장하는 유급휴일이다. 그런데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여객사업처 노동자들에게 월 1회 지정 휴무가 공휴일에 대한 대체휴일이니 쉬려면 연차, 보건, 지정 휴무를 사용하라고 한다.

노동조합은 휴일 대체 합의한 적이 없다. 공휴일에 근무하면 휴일 수당을 주면서 유급휴일 인정! 그러면서 휴일 아니니 쉴 수 없다? 앞뒤가 안 맞다. 고발해서 회사의 잘못이 밝혀지면 어떻게 할지 묻자 그럼 그때 시정하면 된다고 한다. ‘일단 질러놓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권모술수에 우리가 넘어갈 것 같나?

 

코레일 테크의 운영 비법

55일 어린이날, 6일 대체공휴일, 15일 석가탄신일은 휴일수당 대신 대체휴일을 준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에도 연차를 6개 의무적으로 쓰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체인력은 제대로 충원하지 않고 있다. 휴가 가라고 하면서 인력 공백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도 여전하다. 테크 사측은 수당도 아끼고, 인력 충원도 안 하면서 우리 노동을 더 쥐어짜 배를 불리고 있다. 이것이 5,000명 규모의 철도환경기술 전문 회사를 표방하는 코레일테크의 운영 비법이다!

 

정부가 사기 치면 누구한테 신고하나?

어제 매우 뜨거웠으나 세종시 국토부 앞에 철도노동자가 3000명 넘게 모여 집회했다. 영등포전기지부의 젊은 조합원이 마이크 잡고 이렇게 명쾌하게 말했다. "전기분야에서 42교대를 아직 못하는 소속이 20%나 되고 있다. 국토부가 안전을 얘기하면서도 안전한 근무환경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사기 치면 누구한테 신고해야 하나?" 이 노동자의 답도 명쾌했다. "우리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프랑스의 광범위한 철도파업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의 수도권 철도 노동자들이 521일 파업했다. 올림픽 기간에 신규채용 없이 4,500대의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고 열차 정비 시간을 단축하는 등 노동조건 악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다른 투쟁들과는 다르게 이번 파업에선 모든 직종의 철도 노동자가 참여했다. 또한, D노선과 R노선의 경우 기관사의 90%와 차장의 67%가 파업하는 등 파업참여율이 높았다.

물론 자본가와 정치인들은 파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그들이 뭐라 말하든, 말로 기차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실제로 일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