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업하는 이유, 아직도 연차 못 쓴다
사람이 부족하니까 휴일근무 할 사람이 없어서 연차를 못 쓴다. 벌써 몇 년째 이러고 있나. 휴일근무 해달라고 팀장들한테 연락 오는 것도 부담스럽다. 동료 기관사들이 연차 못 쓰는 거 아니까 힘든데도 가끔 휴일근무 나간다. 정부랑 사측이 인력충원 안 해서 그러는 건데 왜 우리가 다 부담하고 우리끼리 힘들어야 하나. 이번 파업의 요구 중 하나인 인력충원은 몇 년째 우리의 바람이었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 파업, 누군 좋아서 하나
파업하면 우리도 힘들다. 안전운행투쟁 때도 힘들었다. 열차 지연되면 시간표도 꼬이고, 열차 간격 때문에 더 긴장해야 한다. 열차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더 길어지고, 휴양시간은 줄어서 힘들다. 당연히 퇴근도 늦어진다. 열차 지연시키는 기관사들도 힘들다. 그래도 해야 해서 하는 거다. 임금삭감하고, 외주화하고, 인력충원 안 하니까 앉아서 다 빼앗길 수 없어서 하는 거다. 힘들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단결해서 투쟁하자.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방귀 뀐 놈이 성내기
신입 기관사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몇 개월 견습 타는 동안 또 전출 나간다. 인력부족이 더 심한 사업소로 전출 가는 거라 뭐라 할 수도 없다. 들어오면 뭐하나 또 나가는데. 애초에 더 많이 뽑아야 하고, 퇴직, 전출 등의 인원까지 고려해서 뽑아야 한다. 그래야 인력구멍이 없다. 인력부족해서 휴일근무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건데 회사는 휴일근무수당 때문에 인건비 부족하다고 우리를 다시 쫀다. 누가 누구한테 성을 내는 거냐. 이제 방귀 뀐 놈한테 성 좀 내보자.
■ 전선에 있어야 할 군인이 왜 일터에?
파업에 들어가려고 하자, 어김없이 기관사를 대체할 인력으로 군인(특전사)들이 투입돼 교육받고 있다. 정부는 철도파업을 ‘사회 재난’으로 간주해 군인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필수유지업무라는 악법으로 조합원 절반 이상을 근무하게 하고, 파업 참가자의 절반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수 있게 해놓고선 철도파업이 ‘사회 재난’이라니.. 완전 억지다. 보수적인 법원조차 철도파업으로 철도 수송기능의 일부가 제한돼도 사회 재난으로 볼 수 없고, 군인 투입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자신들의 불법은 외면하면서 정당한 파업에 ‘불법’ 딱지 붙이는 정부의 꼴이 참 우습다.
■ 우리도 오죽했으면!
파업할 때 직종마다 고충이 있겠지만 역무 동료들도 막무가내로 항의하는 일부 승객 때문에 '욕받이‘로 고생하고 있다. 준법투쟁 때도 아들과 며느리가 의사인, 약주 한 잔 걸친 고객이 30분 이상 항의했다. 그 고객에게 "의사들도 정부의 막가파 정책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파업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으니, "거긴 다 사정이 있겠지"라고 하더라.
우리도 오죽했으면 파업에 나섰겠는가. 게다가 철도파업은 철도노동자뿐만 아니라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승객과 주변 지인들에게 철도 파업의 이유를 당당히 이야기하자. 모든 직종의 철도노동자여, 다 같이 힘내자!
■ 소정근로시간 174시간 탄력근로제라니
코레일네트웍스 늦깎이 임금 교섭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올해 사측이 말하는 탄력근로제의 내용을 보면 지금처럼 174시간을 일하면서 지정 휴일 1개는 자기 대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 외 근무 21시간이 9시간으로 줄고, 보건 휴가 없애고, 공휴일 수당 없애서 만든 재원으로 약 30만 원 기본급이 오른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183시간을 일하면서도 임금이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받아온 인건비 꿀꺽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 철도 파업, 응원합니다!
▶철도노동자는 항상 옳다. 파업투쟁 승리를 간절히 기원합니다!(철도 퇴직자) ▶인력감축과 외주화를 막아내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투쟁!!(한국지엠 사무직 노동자) ▶"하나의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권리와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철도 노동자의 총파업에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철도 노동자들의 거침없는 당당한 투쟁을 지지한다.", "임금인상! 합의이행! 인력충원! 철도의 공공성 사수와 철도노동자의 기본권을 위한 철도노조의 투쟁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투쟁!", "노동자의 당당한 권리뿐만 아니라 민중의 안전과 생명이 철도 노동자들의 승리에 달려 있습니다. 힘차게 투쟁하는 여러분을 지지합니다!", "철도노조의 파업을 응원합니다. 자본의 지속적인 폭압을 단번에 이겨내는 철도노조 동지들의 투쟁에 온 맘을 다해 응원을 보냅니다.", "매일 철도를 이용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철도공사, 기재부, 국토부의 파행을 용인할 수 없다. 정부는 철도노동자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부산 마르크스주의 학습 청년모임 일동) ▶"해방역까지 같이 합시다! 철도 노동자 파이팅입니다!"(외국인 유학생)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은 시민의 안전과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입니다. 외주화와 인력감축을 멈추고, 약속된 4조 2교대 전환과 안전 인력 충원을 신속히 이행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인데도 임금이 체불되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지지를 보냅니다.”(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