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
지금 국토부 관료들은 코레일과 SR의 기관 통합을 확정하지 않은 채, 교차운행이란 꼼수를 써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이걸 묵인하는 걸 보면 이재명 정부도 문재인 정부처럼 고속철 통합 공약(公約)을 공약(空約), 즉 휴지조각으로 만들 가능성이 많다.
한편, 코레일 사측이 고속철도통합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고속철 통합을 찬성한다는 점은 철도 노사가 똑같다. 하지만 안전인력 충원 등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 앞에서 코레일 사측은 국토부 관료, 이재명 정부와 입장이 똑같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결국 이들 모두에 맞서야 한다.
■ 경영진의 속셈 – 통상임금 빼앗기
작년 대법 판결로 통상임금 항목이 확대됐다. 통상임금과 가산수당 인상은 이미 노동자들이 쟁취한 권리다. 그러나 코레일 경영진은 시간을 끌며 임금체불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마음이 급한 건 사측이다.
사측은 확대된 임금을 어떻게든 빼앗으려 기회를 노리고 있다. 통상임금을 산정하는 기준시간(분모)을 209시간에서 243시간으로 늘려 통상시급을 낮추려 한다. 이건 교대‧일근 가릴 것 없이 모든 노동자의 시간외수당‧연차수당을 줄이겠다는 말이다. 즉 이미 확보한 임금을 빼앗아 가려는 것이다.
■ 경영진의 수법 – 노동자 위하는 척 갈라치기
경영진도 임금을 빼앗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직종 간 형평성’을 들먹이며 문제를 노동자와 경영진의 대립이 아닌, 노동자끼리의 싸움으로 몰아가려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들이 진짜 노리는 건 우리 임금이다. 시간외근로가 많은 직종에 인력을 충원하면 시간외근로가 줄어 임금 편차를 줄일 수 있는데도, 사측은 시간외수당 자체를 낮추는 하향평준화만 고집한다.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사측 술수에 맞서 계속 얘기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 고립과 침묵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면 사측의 분열시도는 힘을 잃을 것이다.
■ 성과급 도둑질 즉시 중단하라
지난해엔 12%, 올핸 16%의 성과급을 도둑맞았다. 도둑은 바로 정부다. 다른 공기업들은 기본급 100%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는데, 코레일만 80% 기준으로 주는 게 말이 되나? 2018년 노사협약으로 기본급 100% 기준 지급을 결정했는데, 이걸 정부가 뒤엎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국면에서 철도노조가 파업했을 때, 이재명과 국토부는 성과급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얘기했다. 9월에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가 있다고 한다. 정부가 도둑질을 계속 하려 하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
■ 폭우 맞으며 이동하는 게 당연한 일인가?
지난 수요일 오전, 폭우가 쏟아질 때 이음 차량 한 대가 청소고로 들어왔다. 그 차를 청소하러 간 동료들은 폭우를 온몸으로 맞았다. 우산을 써도 무릎까지 젖을 정도였기에, 자전거를 타고 간 이들은 순식간에 흠뻑 젖었다.
생각해보자. 왜 우린 폭우 속에서도 자전거로 이동해야만 하는 걸까? 이건 단순히 불편한 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의 문제다. 비는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다. 우린 계속 이렇게 악천후에 무방비로 노출돼야 할까?
■ 서울대병원 파업을 지지한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가 24일(수)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 파업은 총액인건비로 임금 틀어막고, 인력충원 가로막는 사측과 정부에 당당히 맞서는 인간선언이다! 병원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인력이 늘어야 환자들도 더 잘 돌볼 수 있다. 파업권을 행사해 노동자의 권리와 민중의 건강권을 최일선에서 방어하는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이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응원하자.
■ 다음 호는 10월 23일(목)에 발행합니다
현장신문은 격주 목요일마다 발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2주 뒤는 추석 연휴이므로 다음 호는 10월 23일에 발행합니다. 아무쪼록 가족들과 편안하게, 그리고 동료들과 안전하게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 호로 찾아뵙겠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지난 모금에서 13만 6천 원이 들어왔습니다. 소중한 마음을 보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행신 KTX 정비기지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은 앞으로도 노동자의 독립적인 관점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