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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31호


  • 2025-12-04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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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포한 철도 행신 KTX 정비기지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31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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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총회로 투쟁 결의를 다지다

 

2() 저녁도 날씨가 매우 추웠다. 하지만 용산역에서 열린 서울·수색지구 야간총회의 열기는 상당했다. 노조가 의자 500개를 준비했는데, 조합원이 많이 와서 의자에 앉지 못하고 서서 참가한 노동자도 많았다. 철도노조 최대 지부인 고양차량지부에서도 150여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고속철 통합 등 노조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일 낌새가 보이는지 곧 승리할 수 있겠다는 낙관적 기대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다시 뒤통수를 맞지 않기 위해선 끝까지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많은 노동자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계속 다치는 현장, 계속 줄어드는 인원

 

테크 환경 동료가 또 다쳤다. 이미 퇴직병가사실상 강요된 대체휴가 및 연차 사용으로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10월에 공무직 동료 1명이 대청소 중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인력 부족이 사고를 부르고, 사고가 다시 인력 부족을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테크 사측만 모르는 하고 있다.

 

12월엔 더 큰 인력 공백이 온다

 

12월에는 남은 연차와 대체휴가 사용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금도 모자란 KTX 청소 인력은 더 줄어들 것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들에게 떠넘겨진다.

공무직 퇴직자에 대한 대책도 없고, 산재로 인원이 빠진 것에도 대책이 없고, 12월 인력 공백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테크 사측은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다. 사고가 나도, 인력이 줄어도,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것, 이것이 저들의 유일한 대책이다.

 

대통령 방문 뒤에도 야근 노동자 또 죽었다

 

지난 7월 이재명이 SPC삼립 시화공장에 방문해 12시간 주야 맞교대를 비판하자, SPC 사측은 ‘33교대로 바꾸면서 주5일 근무에서 주6일 근무로 늘렸다. 그 후 9월 말에 주 6일 연속 야근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최근에야 알려졌다. SPC 허영인 회장은 5월에 산재가 발생했을 때 ‘(5)43교대 시범운영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진 않고,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 과로사로 내몰았다. 자본가의 배는 노동자의 피를 먹고 불러간다.

 

생색내기 정치

 

노동자들이 산재로 다치거나 죽으면 이재명은 면허 취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야 지지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재를 예방하려면 현장인력을 충분히 충원해야 하고, 안전설비를 확실히 갖춰야 하며, 야간노동시간을 대폭 줄여야 한다. 여기엔 모두 상당한 재정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말로만 안전을 외칠 뿐, 안전을 위한 실제 조치는 나 몰라라 한다.

그러니 코레일테크 환경노동자들의 격일제 장시간(13시간) 야근은 언제 바뀔지 모르며, 줄어든 코레일 정비 인력은 언제 충원될지 모른다.

 

코레일 네트웍스 노동자들의 경고파업

 

역무, 매표, 주차 관리, 고객상담 등 철도 필수서비스를 담당하는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이 29() 하루 파업하고,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집회했다. 해마다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었고, 20년 일해도 최저임금만 받았다. 인건비가 남아 이윤이 쌓이는데도 기재부가 총인건비 지침으로 임금인상을 가로막았다. 그래서 기재부 지침을 폐기하라고 외쳤다. 32교대를 42교대로 전환하기 위해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 대선 약속을 이행하라고 했다. 이들의 요구는 모든 철도 비정규직의 열망을 대변한다.

 

서울교통공사,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서울지하철은 6년에 걸쳐 무려 2,2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에만 488명이 정년퇴직하는데 그만큼 신규 채용을 하지 않으니, 남은 인원의 노동강도가 점점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