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같이 일하니 훨씬 낫더라
추석 연휴 4일 동안 주간조 환경 노동자들은 같은 시간에 출퇴근해 함께 일했다. 한 조는 1시간 일찍 출근하고 다른 조는 1시간 늦게 퇴근해 추가 연장근로 수당도 받았다. 고속철 통합 이후 더 바빠진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두 조가 함께 일하니 일이 훨씬 수월했다.
우리가 요구한 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었다. 현장은 바뀔 수 있다. 그러려면 우리가 필요한 것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 요구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우리 일인데, 왜 우리 의견은 안 묻나
고속철 통합 이후 열차 편성이 바뀌면서 현장은 더 바빠졌다. 비품 동료들은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받기 어렵고, 객차 청소 동료들도 몰려드는 차량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열차 편성을 바꾸면서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에게는 제대로 알려주지도,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
차량이 언제 몰리는지, 지금 인원으로 감당 가능한지 등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건 우리 노동자다. 그런데도 사측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따르라는 식이다. 왜 우리에게 묻지 않는가? 우리가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 사측도 비로소 물을 것이다.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노동자들 의견은 어떤가요?”
■ 3인 1조, 실제로 지켜져야
의왕역 입환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위한 노사협약을 맺었다. 냉연선 야간 입환작업을 주간처럼 3인 1조로 우선 배치하되, 노사 공동 실사를 거쳐 필요 인력을 재산정하기로 했다. 사고 때도 3명이었다면 중간의 수송원이 화차 끝 동료의 상황을 보고 기관사에게 즉시 정지를 요청할 수도 있었다. 인력 부족이 유일한 원인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3인 1조는 서류뿐만 아니라 실제 작업 때도 지켜져야 한다. 연‧병가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사측은 충원해야 하며, 못 한다면 입환작업을 시켜선 안 된다. 무엇보다 사고 때마다 반짝 대책을 내놓고 흐지부지하는 일이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
■ 좁은 문
공기업 꼴찌 수준의 연봉에다, 정부의 인건비 통제 때문에 승진해서 임금이 오르길 바라는데 이것도 어렵다. 승진할 사람은 쌓이는데, 승진 T.O는 터무니없이 적다. 4급 승진을 희망하는 5급 노동자는 8천 명을 넘고, 그중 3년 이상도 6천 명에 이른다. 반면 매 반기 승진 T.O는 500명도 안 된다. 그러니 좁은 문 앞에서 다들 불만이다. 이런 불만을 모으고, 함께 목소리 내다 보면 문을 넓히든 교체하든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인력을 늘리려면 2% 먼저 줄여라?
고속철 통합으로 주중 하루 좌석이 1만 5천석 늘고, 주말 열차는 26회 늘었다. 열차가 늘면 당연히 인력도 늘려야 한다. 철도는 지금 모든 직종이 인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재경부는 인력을 늘리려면, 전체 정원의 2% 이상을 먼저 감축하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그건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것일 뿐이다. 2% 감축 방침은 폐지하고, 인력을 대폭 늘려라!
■ 시험, 신분, 공정?
자회사에선 1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같다. 여전히 3조 2교대에 명절상여금도 적다. 정규직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니 이런 대우도 공정한 걸까?
정규직 채용 인원은 애초에 정해져 있다. 100명이 필요한데 20명만 정규직으로 뽑는다면 나머지 80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정규직이 될 수 없다. 시험 점수 1~2점 차이가 평생을 좌우하는 게 공정한가? 철도에 필요한 노동력 일부만 직접고용하고 나머지는 간접고용해 인건비 줄이는 걸 사측은 ‘능력에 따른 공정’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노동력을 사용한다면 그 책임도 져야 마땅하다.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 이득을 보는 건 사측이다. 우린 사측이 아니라 노동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 공항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공공운수노조 공항철도지부가 10월 7일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열악한 처우와 잦은 이직, 만성적 인력부족 탓에 남은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휴식 부족, 1인 근무에 내몰리고 있다. 기관사 연평균 퇴사율도 46%에 달한다. 그런데 사측은 요구를 외면한 채 국토부 승인 없이는 어렵다며 책임을 떠넘긴다. 국토부도 인력과 인건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뒷짐만 져선 안 된다.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측과 국토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공항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