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 650명 중 150여 명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GGM은 현대자동차의 SUV 모델인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이다.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로 불리며 자본가들이 칭송하던 공장이기도 하다. 이곳에 금속노조가 생겼다는 것에 사측은 경악하고 있다.
그러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에 따르면 공장이 처음 생겼을 당시 약속했던 임금과 복리후생 수준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단적인 예로 GGM의 평균 연봉은 3,500만 원 수준으로 완성차 업계 평균보다 형편없이 낮다. 반면 노동강도는 높았고, 군대식 통제가 횡행했다. 사측은 입사 전 면접부터 ‘노동조합이 필요하냐’, ‘노조 활동 경험이 있느냐’ 같은 질문을 많이 했고, 입사식 때는 일제 강점기의 조회처럼 사장 훈시가 30분을 넘겨 노동자들이 쓰러졌는데도 끝까지 연설했다. 결국, 지난 3년간 정원의 30%가 넘는 202명이나 퇴사했다.
문재인을 비롯해 여러 정치인이 광주형 일자리를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주장해 왔다. 사장들은 입만 열면 노사가 상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물가가 무섭게 오르는 상황에서 자본가 이윤을 지키고 노동자 임금을 희생하자는 뜻일 뿐이다. GGM을 설립한 주된 목적은 완성차 공장부터 임금을 끌어내리고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하향평준화하려는 것이었다. 또한 노동자들을 단결하지 못하게 만들고, 노예처럼 맘대로 부려먹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GGM 노동자들은 민주노조로 단결해 사측의 논리에 더는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4호, 2024년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