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가 2,500만 대를 넘기에 휘발유‧경유는 생필품이다. 그래서 고유가로 많은 노동자가 고통받고 있는데 특히 화물 노동자 등 생계형 운전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유류세도 낮아져 상승세가 꺾였다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950원대(경유는 2,000원대, 7월 25일 기준)로 여전히 비싸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휘발유는 1,630원대, 경유는 1,450원대였다.
국제 유가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와 세계 원유 생산자들(OPEC+)의 공급 통제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유가가 오르자 국내 석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를 땐 가격을 빠르게 더 많이 올리면서, 반대로 국제유가가 내릴 땐 가격을 천천히 일부만 내린다. 유류세 인하분도 가격에 일부만 반영해 노동자들에게 가야 할 이익을 가로챘다.
정유사들은 팬데믹 때 발생한 손실을 벌충하고 더 많은 부를 쌓아두기 위해 노동자 대중을 최대한 쥐어짜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선 국유화를 비롯해 노동자 대중이 공공재인 석유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2호, 2022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