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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정의당이 의회주의 정당의 한계를 보여주다


  • 2025-02-23
  • 245 회

그간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해왔던 정의당의 내부 갈등이 첨예하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표’를 많이 얻지 못했고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구체적 배경이다. 

 

그간 좌우충돌해왔던 정의당의 현실을 반영하듯 내부 진단과 대안도 천차만별이다. 리더십의 부재를 원인으로 보고 인물교체, 세대교체를 대안으로 삼거나 내부 정파활동과 민주주의 부족, 집권전략의 부재를 제기하기도 한다. 또, 극심한 환경파괴와 불평등, 소수자 혐오를 낳는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려는 태도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거꾸로 자본주의 폐지가 불가능하다는 걸 공개적으로 선언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노동자, 시민의 희망이 되겠다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정의당은 그동안 노동자들의 투쟁과 거리를 두며 선거법 개정 등 의회 정치와 선거에 올인했고, 민주당 정권에 대해 시종일관 불철저한 태도를 취했다. 또, 집권을 위한 (정책)대안 정당을 자처하며 지난 대선에선 연금 분담금 인상을 제시했다. 

 

정의당 위기의 근본 원인은 이 당이 자본주의 체제를 적당히 개조하려는 개량정당이며, 의회주의 정당이라는 데 있다. 

 

노동착취, 불평등, 환경파괴 등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고 새로운 사회 건설의 힘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있다. 노동자들에게 희망은 노동자 권리와 노동자 세상을 위해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하는 것, 그리고 여기에 앞장설 진정한 노동자당 건설에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2호, 2022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