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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왜 무력도발이 끊이지 않는가


  • 2025-02-23
  • 220 회

5월 초부터 중국 해·공군은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군과 주일미군은 이에 맞대응하는 낙하산 훈련을 벌였다. 6월 초 한미 양국은 5년 만에 다시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벌였다. 이에 화답하듯 북한에서는 동해를 향해 미사일 8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뒤이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이 핵 실험을 재개한다면 양국 정부가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전쟁은 군사력을 이용한 정치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재는 경제력을 이용한 전쟁의 연속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로 고통받는 것은 북한과 러시아의 평범한 노동자들이다.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유가가 올라서 러시아의 에너지 재벌은 떼돈을 벌지만 한국이나 서방 여러 나라의 노동자들은 생활비가 올라 고통받는다.

 

멀게는 아프간, 이라크 전쟁에서부터 지금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전쟁이 나면 언제나 평범한 민중이 가장 많이 죽고 다친다. 그러나 각국의 지배계급에게는 민중의 삶이 우선순위가 아니다. ‘적국’을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민족주의‧애국주의 광기를 조장하는 것은 지배계급이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자기 나라 노동자계급을 순종하게 만드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아시아 각국 정부는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한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노동자들의 진정한 적은 국내에 있다. 

 

경제위기를 이용해 착취와 억압을 강화하려는 자본가들, 정부에 맞서 싸우는 것과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맞서 싸우는 것은 분리돼 있지 않다. 세계 노동자들이 자국 내부의 적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면서 국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때 실업, 빈곤, 불평등, 무력도발이 끊이지 않는 자본가세상을 넘어설 전망이 열릴 것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1호, 2022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