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반도체가 많이 부족하다. 특히 완성차 공장에 부품수급 타격이 가장 컸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GM도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고, 이달부터는 창원공장까지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춘 상태다.
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졌나?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량이 낮을 거라 예상해 주문을 줄이고, 생산을 줄였다. 차량용 반도체는 단가도 낮고, 한 번 만들면 10년 동안 쓰이기에 저수익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애초부터 생산도 적게 하는데, 더 줄어들다가 전체 자동차 특히 전기차가 예상 외로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미중 갈등의 격화로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심해, 기업들이 반도체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반도체 대란은 심해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수요가 적고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엔 투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차량용 반도체를 적시에 보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는 노동자들이 다 지게 됐다. 4월에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노조는 30% 임금손실이 발생하기에 휴업을 반대했다. 반도체 수급 지연은 앞으로도 수개월 더 벌어질 수 있는 문제인데, 비정규직에게는 해고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외면한 채, 반도체 생산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주고 규제를 풀며 그들의 이윤을 챙기기 바쁘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8호 2면(2021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