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건보 고객센터 노조는 직고용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세 번째 파업에 나섰다. 2차 파업 종료 후 노조도 참여한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에서 공단은 정규직 노조를 핑계 대며 책임은 회피하고 시간만 끌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돌입 후 원주 본사 로비 농성을 시도했지만 2차 파업 때보다 더 두꺼운 경찰의 차벽 때문에 막혔다. 심지어 정문 앞에는 철조망까지 쳐놓았다.
하지만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는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이들은 본사 앞에서 숙박 농성을 하며 매일 문화제와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하고 청와대 행진, 민주당 당사 항의 방문 투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직의 반대, 노노 갈등, 공정성의 프레임도 이들의 투쟁 열기를 꺾을 수 없다.
대기업·공기업 정규직 일자리를 아주 조금만 만들어놓고 끝없이 경쟁시키는 게 과연 공정한가? 건보 파업노동자들은 자본의 허구적 공정성을 거부하며, 모든 노동자에게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자본은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 실업노동자와 취업노동자로 갈라놓는다. 여기에 맞서고 있는 이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0호, 2021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