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이 정권 유지보다 높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4년이 넘었는데 노동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를 핑계로 곳곳에서 자본가들이 임금, 복지, 고용 안정성을 공격한다.
그러나 양대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장악한 정치지형에서 노동자 생존권 문제는 쉽게 묻혀버린다. 노동자의 삶이 아니라 스캔들과 부정부패, 추문이 ‘정치’의 전부가 돼버렸다. 조국 가족의 비리를 옹호하는 데 급급한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대중의 분노가 쏟아졌다. 반사이익으로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준석의 인기를 상징하는 단어는 ‘세대교체’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맘에 드는 정치인이 안 보이니 새로운 인물에 기대를 걸어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은 나이가 젊고 경력이 짧다는 것(그래서 비리를 덜 저질렀다는 것)만 다를 뿐, 노동자를 착취·억압하는 사회를 앞장서서 지키려 한다는 점에선 기성 정치인들과 완전히 같다. 낡은 자본가정치를 대체할 새로운 노동자정치가 없는 상태에서 등장한 가짜 새것이 바로 이준석 현상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0호, 2021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