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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코로나 악용해 항공 노동자 쥐어짜기


  • 2025-02-18
  • 235 회

코로나 악용해 항공 노동자 쥐어짜기


아시아나 항공은 화물 운송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 8808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달성했다. 그런데 아시아나 항공 하청노동자들은 9개월째 해고상태라 이번 설에도 농성장에서 차례를 지냈다. 아시아나 케이오 노동자들은, 날지 않는 수백 대의 비행기 안에서 전기도 에어컨도 난방도 없이 “여름에는 쪄서 죽고, 겨울에는 추워서 죽겠어도” 빡빡 청소하고 비품을 관리했다. 그런데 사측은 작년 5월에 코로나로 어렵다며 노동자들을 가차없이 잘라버렸다. 회사가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 아니다. 아시아나케이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은 퇴직금으로만 65억 원을 챙겼다.

 

아시아나 항공만 문제일까?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코로나 폭풍 속에서도 화물운송으로 영업이익을 2,383억 원이나 벌었다. 놀라운 ‘흑자비행’이다. 그런데 지난해 4월부터 노동자들을 돌아가면서 쉬게 하는 순환휴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이 좋아 순환휴업이지 사실상 승무원들에게는 반토막 임금으로 무작정 버티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여객이 줄자 노동자 임금을 대폭 깎았다. 그런데 화물수송 이익이 늘어나도 그건 죄다 사측이 꿀꺽했다. 손해는 떠넘기고, 이익은 싹쓸이! 이것이 어디서나 똑같은 자본가의 맨얼굴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5호 2면, 2021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