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 1년 동안 1억 4천만 원 정도를 쓴 30대 여성 A씨는 ‘다이아몬드’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1년 전보다 2000만 원이나 더 썼는데도 트리니티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금액 순으로 999명만 트리니티 고객으로 선정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VIP 고객의 명품 소비가 커졌다. VVIP(최우수) 고객일수록 씀씀이가 더 컸다.
연간 1억 원 이상 지출한 최상위 VIP 고객이 롯데백화점도 2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최상위 VIP 고객인 B씨는 지난해 가전과 가구를 싹 바꿨다. 집콕 스트레스에 따른 보상심리 때문인지 수천만 원의 고가 보석류도 예년보다 잘 팔렸다고 한다.(중앙일보 3월 5일자)
수십 만 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수백만 노동자가 어떻게 먹고 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데 자본가들은 어떤가? 수천만 원의 보석을 치렁치렁 달고, 저택의 가전과 가구를 화려하게 싹 바꾸고 있다. 노동자와 자본가는 완전히 딴 세상에 살고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6호, 2021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