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가슴이 뛴다”고 했다. 이 신공항에 부산시장 선거와 정권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내년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기에, 이 신공항 이슈를 선점하려는 후보들의 가슴이 여전히 뛰고 있다.
그러나 이 신공항은 국토부조차 반대했다. 공사비가 최대 28조 6천억 원이나 들고(인천공항 사업비의 3배), 환경파괴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육지에 둘러싸이지 않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고, 대형선박과 충돌하지 않게 하려면 활주로도 높여야 하기에, 전체 1억 6,300만㎥의 대규모 산림을 훼손해야 한다. 지형보전·생태자연도·해양생태도 1등급 지역을 포함해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할 수밖에 없다.
가덕도 신공항이 실업난을 해소한다? 부산에서 월 100만 원도 못 버는 20대가 32.5%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교육, 의료, 사회돌봄서비스 등 여러 영역에서 양질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거 제공하는 것이다. 이권만 노리는 토건자본과 당선만 노리는 정치인들의 가슴만 뛰게 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필요치 않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7호 2면(2021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