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모아 둔 비상금, 급히 땡긴 대출 등으로 노동자들이 코인에 투자하곤 한다. 그러나 그중에 얼마나 노동자들에게 돌아갈까? 최근에 테슬라 회장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테슬라에 도입해 판매 결제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가격이 엄청 뛰었다. 하지만 이내 계획을 철회해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그래서 수많은 노동자가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아마 대부분의 손실분을 임금에서 메꿔야 할 것이다. 이에 반해 일론 머스크는 가격이 높이 뛰었을 때 1,120억 원의 이익을 챙기고 튀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좋아하는 코인 중 하나가 도지코인이라며 홍보해 가격을 띄운 후 TV 쇼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가 맞다”며 가격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렸다. 이건 자신의 자본을 이용해 사람들을 농락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빚내고 목돈 끌어오고 일하는 시간을 쪼개 투자 공부를 한다. 그렇게 해서 퇴사를 꿈꾸고, 형편이 나아지길 원한다. 그런데 자본가들은 말 한마디로 가격을 좌지우지하면서 어마어마한 이익을 챙겨간다. 주식보다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변동 폭이 커 이득도 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노동자들이 코인에 빠져든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결국 노동자들이 적은 돈으로 신분 상승할 수 있는 판이 아니라 자본가들이 또 싹쓸이하는 판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8호 2면(2021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