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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한국: 대기업 삼성 노동자들의 파업


  • 2025-03-05
  • 219 회

삼성전자 노동자 6,500여 명이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은 현대, LG와 마찬가지로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를 지배해 온 극소수 재벌에 속하는 대기업이다. 이 대기업은 당시 독재 정권의 국가 개입주의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급속한 산업화의 일환으로 사실상 무에서 출발해 성장했다.


삼성의 전자 사업부(휴대폰, 컴퓨터, 각종 전자 기기,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등)에는 12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조선, 건설, 보험 및 소매업에도 진출해 있는 삼성 그룹의 일부일 뿐이다.


회사 경영진은 항상 노조의 출현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몇 년 전 한국노총의 지원을 받은 직원들이 삼성전자 최초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노조는 크게 성장해 2023년 말 1만 명이었던 조합원 수가 현재 3만 명 이상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2024년 상반기에만 110억 유로[약 16조 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그룹이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발표 때문에 강한 불만이 촉발됐다. 반도체 사업부 경영진은 2023년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중앙 경영진은 노조가 요구한 6.5%의 임금 인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 대표에 따르면 경영진이 10년 동안 임금 인상을 억제하며 직원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해 왔다는 사실까지 더해졌다.


그래서 지난 5월 말 경영진이 임금 협상을 결렬하자 노조는 파업을 준비했다. 5월 24일 서울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 수천 명이 참여했다. 이어서 6월 7일에는 하루 파업을 시도했다. 마침내 노조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총파업'을 선언했다. 8일 월요일, 서울 남쪽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4,000여 명의 파업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파업할 때 볼 수 있듯, 군대처럼 검은 옷을 입고 고도로 조직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이런 성공 이후 노조는 파업 지속을 촉구했다.


이번 파업의 즉각적인 결과가 무엇이든, 삼성전자 노조와 노동자들에겐 이미 성공한 파업이다. 한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조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노동자 조직에 대한 혐오로 유명한 경영진의 강력한 압박도 이 운동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대규모 집회의 이미지는 삼성 그룹과 그 밖의 많은 노동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주간신문, 2024년 7월 1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