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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공항은 커져도 인력은 그대로?


  • 2025-03-06
  • 2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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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8월 13일 인천공항지역지부 2차 경고파업 집회에 많은 노동자가 참가했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과 4조 2교대 개편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 30일과 8월 13일에 파업했다. 청소, 정비, 교통 관리 노동자 등 1,000여 명이 하루 경고 파업에 들어가자 공항엔 쓰레기봉투가 쌓였고, 주차장과 공항 도로 갓길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매우 혼잡했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으로 용역 소속에서 3개 자회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은 용역 시절과 다르지 않아 퇴사율이 높다. 현재도 정원 대비 현원이 부족하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7,700만 명에서 1억 600만 명으로 증가하고 면적도 34만 7,000㎡ 늘어난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노동자를 쪼개서 재배치하고 더욱 쥐어짜는 꼼수만 부리며 인력을 증원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연속 야근을 강제하고 업무상 사고 위험을 높이는 3조 2교대 근무 형태를 4조 2교대로 바꾼다는 합의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개 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실제 사용자다. 그런데 노조가 인력 충원과 4조 2교대 근무 환경 및 임금 협상을 요구하자 ‘노조법 제2조’를 핑계로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적정 인력을 검토하라는 노동부의 권고조차 무시한다. 


세계 3대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인천공항 공사의 야심 찬 계획 속에 노동권 개선은 들어있지 않다. ‘동반 성장’이라는 기만으로 노동자의 피와 땀을 빼앗아 더욱 이윤을 늘리겠다는 인천공항 공사에 맞서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은 9월 3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일손을 멈추고 공항을 멈춰 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자.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7호, 2024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