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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노동자계급에게 총선보다 더 중요한 것


  • 2025-03-05
  • 2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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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진보4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걸며 22대 총선 공동대응을 선언하고 있다.(사진 출처: 진보당)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 이합집산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끝나든 ‘제3당’은 껍데기만 바꾼 자본가 계급의 정당일 것이다. 이들은 노동자‧민중의 삶에 핵심적인 일자리와 노동조건, 주택, 교육, 불평등, 전쟁 등을 제대로 진단하거나 대안을 내놓을 의지도 능력도 없다.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는 ‘진보 4당’(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도 필사적으로 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까지 고려하고 있다. 온갖 말로 노동자계급을 현혹한 뒤 당선되면 우파 자본가 정당과 동일한 반노동자 정책으로 노동자계급을 공격하며 환멸감을 키운 세력이 민주당(좌파 자본가 정당)이다. 박근혜 퇴진 투쟁으로 다 죽어갔던 국민의힘을 부활시킨 장본인이 바로 민주당 정부 아니었는가!  


이들 ‘진보 4당’은 노동자들에게 우리의 운명이 국회의원 선거에 달린 것처럼 믿게 만들어 자본주의 의회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투쟁을 선거투쟁으로 대체해 노동자를 파편화된 허울뿐인 ‘유권자’로 전락시킨다. 심지어 민주당 같은 노동자의 적을 구세주인 것처럼 보이게 해서 노동자계급을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나 자본가계급의 정치인 속에서 노동자계급의 대표자를 찾으려고 하는 한 우리는 자본가계급과 싸워 이길 수 없다. 자본가들과 온갖 이해관계로 얽힌 국회의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도록 짜놓은 판(자본주의 의회)은 ‘국민’의 일부인 자본가들만을 위한 곳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총선이 끝나면 국힘이나 민주당, 다른 야당들이 얼마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는지와 상관없이 자본가계급과 그 정치인들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노동자의 삶을 온갖 공격으로 위협할 것이다. 이를 막아내는 건 국회 안의 입씨름이 아니라, 저들의 공격에 현장과 거리에서 우리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0호, 2024년 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