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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철도 민영화 멈춰!


  • 2025-02-27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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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철도노조)

 

철도노조가 4일간 경고파업을 하고 복귀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이다.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64% 찬성률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기간이 정해진 파업이라서 부담이 덜한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과거에 비춰 볼 때 낮지 않은 찬성률이다. SRT 노선 확대, 관제와 유지보수 이관 시도 등 다방면으로 벌어지는 교묘한 철도 민영화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국의 철도 노동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노조에 관심 없다’, ‘MZ 노동자들은 투쟁을 바라지 않는다’ 등 어느새 사회 상식처럼 돼버린 말들이 상당 부분 과장됐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만 1만 명 넘는 신규 직원이 철도공사에 들어왔고 이들은 대부분 2030 세대다. 적어도 30% 넘는 인원이 39세 이하 청년 노동자다. 한 청년 조합원은 “파업을 아예 안 한다면 모를까, 한다면 어중간하게 들어가지 말고 압도적으로 찬성투표하자고 선배들이 얘기하고 나도 동의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철도 노동자들 사이에선 현재 두 가지 목소리가 같이 들린다. “민영화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투쟁해야 한다.”, 그리고 “윤석열이 전혀 물러설 것 같지 않은데 투쟁해도 안 바뀔 거다.” 그러나 파업 기간에 확인했듯이 철도노동자들에겐 기차를 굴러가게 할 힘도, 어느 정도까지는 멈춰 세울 힘도 있다. 한 번의 경고파업으로 승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확인한 단결투쟁력과 기차를 멈춰 세울 잠재력을 키우고, 다른 산업 노동자들과도 연대해서 투쟁한다면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6호, 2023년 10월 2일

(사진 출처: 철도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