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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자본주의의 이윤 추구가 기후 재난을 부르다


  • 2025-02-27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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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작년 수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엘니뇨의 영향을 받는 '역대급 장마'라는 이야기에, 소위 '반지하방' 주민과 침수 위험 지역의 주민들은 지금도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수해의 악몽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남아공에서는 폭우에 따른 60년 만의 홍수로 443명이 사망했다. 6월에서 10월까지 국토의 1/3을 잠기게 하고 1,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의 장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세계 곳곳은 최근 빈번해진 이상기후 현상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자주 발생하는 이런 기후재난은 자본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이 1.1도 높아지며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잦아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기후위기의 주범인 자본가 계급은 기후위기에 관심이 없다. 기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자 자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아닌 그린워싱(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하면서 친환경인 것처럼 속여 홍보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이윤 추구를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그들은 역설적이게도 기후위기의 피해를 가장 덜 받는 계급이기도 하다. 자본가들이 이윤을 는 동안,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것은 뙤약볕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노동자, 조선산업 노동자들, 폭우에도 오토바이 배달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나 반지하방에 사는 가난한 노동자들이었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폐해는 자본주의 하에서 착취당하는 계급에게 먼저 찾아온다. 그리고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계급이기도 하다. 노동자의 노동 덕분에 지금의 자본주의가 유지되지만, 동시에 그들은 이 체제를 유지하는 데 이해관계가 없는 계급이기 때문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3호,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