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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건설 노동자, 탄압에는 항쟁이다!


  • 2025-02-27
  • 2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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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노동자는 아파트, 도로, 다리, 댐 등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축물을 생산한다. 하지만 건설 현장은 끔찍했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만연해서 오야지가 돈을 떼먹고 도망가서 임금체불이 빈번히 발생했다. 공사를 빨리 마쳐야 하니 안전도 무시됐다. 산재로 사망한 건설 노동자는 2021년 417명, 2022년 341명으로 매일 1명꼴로 퇴근하지 못했다. 말을 안 들으면 하루아침에 해고되기 일쑤였다. 


이런 건설 현장을 바꾸기 위해 노동자들은 건설노조 이름 아래 단결했고 노동 조건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단체협상을 통해 근로조건과 임금을 통일시켰고 형식적으로나마 도급이 불법화돼 전문건설업체에 직접 고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많았던 임금체불과 안전사고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며 청년과 구직자가 기능을 익히게 하고 일자리도 알선했다. 이런 변화는 ‘국민 보호’를 내세우는(실제론 자본가만 보호하는) 국가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건설노조로 뭉쳐 투쟁하며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건설 노조를 감히 ‘건폭’이라고 부르면서 온갖 불법과 비리의 온상이며 범죄자들이니 다 때려잡아야 한다고 떠들어댄다. 자본의 나팔수 언론도 거짓 정보로 대중의 눈을 가리려고 한다. 불법 하도급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 해고가 판치는 과거로 돌아가라는 것인가? 그렇게 더 빼앗고 짓밟아서 탐욕스러운 건설 자본가들의 배만 더욱 불리겠다는 속셈을 누가 모를까? 


지금도 훌륭한 노동환경은 아니지만 과거는 더욱 끔찍하다. 2월 28일 건설 노동자들은 결의대회를 열어 “때릴수록 강철이 된다, 탄압에는 항쟁이다”를 외쳤다. 모든 건축물의 창조자이며 세상의 주인인 건설 노동자의 당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0호, 2023년 3월 27일


※ 사진 설명: 3월 25일 집회에서 노동탄압 중단을 외치는 건설 노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