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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챗 GPT – 자본주의와 과학기술


  • 2025-02-27
  • 2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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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거대 데이터 라벨링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데이터 수집 작업을 시키는 모습(한겨레에서 재인용)

 

대화형 인공지능 챗 GPT가 화제다. 챗 GPT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정보를 요약해주고 간단한 문서도 금방 만들어준다. 이는 지루한 사무 업무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이다.


그러나 챗 GPT 출시 후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줄 것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없애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도입돼 많은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이는 인공지능 기술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이 거대 기업의 이윤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생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계를 도입하는 건 자본주의 시대의 주된 특징이었다. 자본주의 역사 내내 자본가는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면 노동자 중 일부를 해고했고, 새로운 기계로 남아 있는 노동자들을 전보다 더 착취했다. 


인공지능 또한 환상을 거둬내면 최신 기계일 뿐이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패턴 인식과 결정에 강점이 있지만, 인간의 창의력, 상상력 등과 같은 능력은 아직 따라잡지 못합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챗 GPT가 한 답변이다. 한편,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키보드로 일일이 입력하는 일을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노동자가 엄청난 착취 속에서 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노동의 고단함을 줄여주고 여러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신의 과학기술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자본가들의 손아귀에 있는 한, 노동자들을 더 많이 착취하고 통제하는 데 쓰일 것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0호, 2023년 3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