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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강남 마약음료와 자본주의 입시경쟁


  • 2025-02-27
  • 2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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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나눠준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공부 잘하게 도와주는 음료 시음회를 한다며 마약(필로폰, 엑스터시 등)을 섞은 우유를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마시게 했다. 

 

음료수 통에는 '메가 ADHD'란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이런 사기는 그동안 ADHD 치료제를 ‘공부 잘 되는 약’이라고 오해하며 구입하는 흐름이 오랫동안 있어 왔기 때문에 발생했다. 통계를 봐도 최근 ADHD 치료제를 고3에게 처방한 기록이 늘고 있다. 수능 직전에 확연히 늘고, 서울 강남권이 유독 높았다. 2017~21년 ADHD 치료제 처방은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와 노원구에 집중됐다.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건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도 있지만 학부모에게는 당장의 성적이 더 급했던 것이다.

 

물론 이번 사기 사건은 학부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악질 범죄다. 그러나 하필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미끼로 이용했다는 것은 청소년들도 무한경쟁에 몰아넣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1호, 2023년 4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