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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김영훈 노동부장관 후보 지명 - 자본가 계급의 하수인에게 주는 금빛 목줄일 뿐!


  • 2025-06-26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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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노동부 장관 후보에 김영훈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이 결정을 반가워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혀 반가워할 일이 아니다. 매우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재명을 필두로 한 노동자의 적들은 만만하지 않다. 그들은 한 손으로는 악수를 청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교묘하게 자기 하수인들을 양성해가며 노동자들을 공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이 김영훈을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영훈이 노조 지도자이던 시절 ‘노동운동 내 지배계급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위원장이던 2004년에는 공사 전환 과정에서 파업 돌입 1시간을 앞두고 사측과 일방적으로 합의했다. 다시 위원장을 맡은 2015~2016년에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근속승진제 폐지를 투쟁 한 번 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현장의 압력 때문에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에 들어갔을 때도, 민주당과는 야합하면서 파업노동자들에겐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고 파업을 번번이 끝내려 했다.


이후에는 정의당을 거쳐 민주당 이재명 캠프에 한자리를 구걸하며 기회주의 정치인의 길을 밟아왔다. 민주당 정권이 과거에 철도 등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하고, 노동자들을 교묘하게 또는 잔인하게 탄압해왔던 역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김영훈은 장관 취임 후 이런 ‘자본가 하수인’ 역할을 더욱 충실하고 뻔뻔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고조되면 ‘민주노총 출신’의 과거 이력을 내세워 노동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굴복시키려 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지명을 두고 “노동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자본주의에서 노동부 장관의 역할은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더 잘 착취하도록 돕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숱한 투쟁과 패배의 쓰라린 경험에서 이 점을 배워왔다.


노동자들은 김영훈에게도, 그를 ‘자신의 노무관리자’로 뽑은 이재명에게도 속아서는 안 된다. 지금은 명망가, 지배계급 정치인에 대한 기대를 벗어던지고 이재명 정부와 자본가들에 맞선 단호한 투쟁 태세를 갖춰야 할 시점이다.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2025년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