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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사회
 

화성 암석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 발견


  • 2025-10-16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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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퍼서비어런스가 찍은 셀카. 오늘날의 화성은 차갑고 건조한 사막이다.(출처_나사)


9월 10일,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에서 과거 생명체의 흔적으로 보이는 유기물과 광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우주에서 인류는 유일한 생명체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단서가 확인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가능성을 실제 증거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나사는 이번 발견만으로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퍼서비어런스가 전파로 전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려면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화성 샘플 리턴’ 프로젝트는 예산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2030년대 초반을 목표로 했던 계획은 2040년으로 미뤄졌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예산 삭감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돈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다. 트럼프 정부가 책정한 내년 국방비는 13%나 증액된 1조100억 달러(약 1,412조 원)다. 전쟁 준비에는 거의 무제한의 돈을 쓰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발견은 늘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도는 여러 행성 중 하나라는 걸 밝혔고, 다윈은 인간이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자연 진화의 산물이라는 걸 증명했다. 마찬가지로 지구 밖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는 건 인류가 우주에서 단 하나의 예외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우주가 만들어낸 여러 기적 같은 일 중 하나라는 걸 밝혀줄 것이다. 이는 “인류는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더 풍부하게 논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인류는 자연(우주)에서 나왔으며, 자연을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지적 생명체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는 인류의 인식을 확장하는 더 의미 있는 일 대신 서로를 파괴하는 전쟁에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핵무기로 인류의 유일한 터전인 지구마저 위협하는 이 체제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0호, 2025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