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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수도권 원룸 사는, 중소기업 다니는 청년 노동자 이야기


  • 2026-01-12
  • 10 회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야 집을 살 수 있을지 수시로 계산한다. 월급의 절반을 눈길 한 번 안 주고 저축 통장으로 옮기면서도 어딘가 부족하다는 불안뿐이다. 


꼬박꼬박 모으는데도 집 마련할 목돈은 까마득히 멀게 느껴진다. 아까운 돈 잃을까봐 과감히 투자하지도 못하면서 주식 앱만 들락날락한다. 새로운 적금 상품은 없는지 은행앱을 수시로 지문 인증한다. 다 마땅치 않아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 절망적인 건 수백 번 계산기 두드려, 허리띠 졸라매 겨우 몇 천만 원 모아도 몇 억 대출받아야 집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원리금으로 또 월급의 절반씩 꼬라박아야 한다. 20년, 30년을. 대단한 집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햇빛 좀 드는, 필요한 가구 몇 개 들여놓을 방 두 개, 세 개짜리 빌라도 힘들다.


집 때문에 저축하느라 월급 받아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숨만 쉬며 살아간다. 이건 노예의 삶이다.


잘 생각해 보면, 청년 노동자가 비참하게 사는 것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 해고되는 것의 원인은 같다. 사람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사회 말이다. 청년 노동자도 집 걱정 안 하고, 고참 노동자 김부장도 해고되지 않으려면 이윤 말고 사람을 중시하는 새로운 사회가 필요하다.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2026년 1월 9일